운동복 입고 자기

아주 작은 반복의 찬란하고 거룩한 힘

by 아름다움

날씨 예보를 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단다. 추위에 취약한 탓에 이불 밖은 더 위험해졌고, 생리 예정이라 몸은 푹 가라앉아 올라오질 않는다. 이래 저래 운동을 가지 않아도 될 이유들을 만들며 자기 합리화를 시작한다. 아, 그런데 결정적으로 운동을 빼지 못할 사유가 떠올랐다. 며칠간 야무지게 먹은 대가로, 몸은 호르몬 이슈가 아닌, 진짜 무거워졌고, 공복에 탈의를 한 채 몸무게를 재 보지만, 슬픈 예감은 한 번도 벗어나질 않는다.

무려 2kg 증가... 사실, 마음 놓고 먹으면 하루에 2kg 찌우는 건 일도 아니지만, 돌려놓는 건, 그의 몇 십배에 달하는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니, 오늘은 무조건 운동을 해야 하는 날이다. 운동을 좋아하고 오래 하고 있지만, 여전히 귀찮은 날들이 있다. '가기 싫지만 가야 해', 몇 차례 내적 갈등 후, 나의 의지가 겨우 이겨 체육관으로 향한다. 운동을 하기까지 이런 일련의 내면적 싸움은, 한정적이기에 너무도 소중한, 나의 에너지를 소진시킨다. 해야 할 일도 돌봐야 할 존재도 가득한 나를 포함한 우리에게, 내가 바라는 최상의 모습이 되기 위해 필요한 행동들을 걸림돌 없이 '그냥' 하게 만드는 시스템이 절실한 이유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마르고 싶어, 몸의 메커니즘을 모른 채, 주변에서 하는 대로 절식으로 살을 뺐다. 어렸을 때라 한 끼만 굶어도 바로 빠졌고, 일반식을 하니 몸무게도 함께 돌아왔다. 그 후 영국에서 급격하게 찐 살을 빼기 위해 사이클을 무려 두 시간 동안 탄 후, 식빵에 땅콩잼을 발라 허겁지겁 먹던 무식했던 시절을 지나 요가와 걷기를 만났다. 출산 후에는 체력과 면역력 향상이 절실했기에, 밤사이 움츠러든 몸을 펴주고 혈액순환에 좋은 스트레칭까지 추가하였다. 운동, 수면시간, 식단 등 내게 맞는 생활양식을 아는 것이 제일 기본이자 우선이었던 것을 한참이 지난 후에야 깨달았다.



마흔이 넘어가자, 내게 조언이나 잔소리를 해주는 사람은 없다. 아주 가끔 엄마가 유일하다. '나이 들어서 너무 마르면 안 돼, 5대 영양소로 골고루 잘 먹어야 해, 살쪄도 괜찮아' 정도이고, 체중 유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지금 아이돌을 할 것도 아닌데, '프로수면러'인 나는 왜 그리고 어떻게, 매일 새벽에 겨우 일어나 운동을 하고 있는 걸까.






2024년, 올 해로 17년 차 유지어터가 되었다. 17년 차라고 유지를 위한 관리가 쉬워지지는 않는다.

인생의 대부분을 규칙적인 식단과 운동으로 단련시켜 온 프로선수들조차도 운동가는 길이 늘 즐겁거나 가볍지 않다고 한다.


"운동이 싫은데 좋아요"
아시아 최초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그럼에도 그냥 하는 것이다.

이 '그냥'을 어떻게 내 삶의 일부로 끌어들일까?







눈이 번쩍 트였던 책



# 정체성,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큰 비밀

자신의 어떤 모습에 자부심을 가질수록 그와 관련된 습관들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일단 뭔가와 관련해 자부심이 생기면 이를 위한 습관을 유지하려고 필사적으로 애쓸 것이다. 자신이 바라는 최고의 모습이 되려면 자신의 믿음들을 끊임없이 편집하고, 자기 정체성을 수정하고 확장해야만 한다.



# 습관의 영향력

한 번의 특별한 경험은 그 영향력이 서서히 사라지지만, 습관은 시간과 함께 그 영향력이 더욱 강화된다... 자신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 인생은 생각하는 만큼 바뀐다

나쁜 습관을 변화시키는 첫 번째 단계는 그것들을 직시하는 것이다. 그 행동에 대해 크게 말해보고, 행동 자체와 그것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는 지금 과자를 먹으려고 해. 하지만 이건 필요 없는 일이야. 먹으면 살찌고 건강을 해칠 거야."



# 아주 구체적으로 쪼개고 붙여라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하라. 이를 닦은 후에, 식탁에 앉은 다음에 같은 식으로 말이다. 분명하게 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새로운 습관에 관한 신호를 구체적으로 좁힐수록, 행동할 시간이 다가왔을 때를 더욱 잘 알아차릴 수 있다.



# 왜 주위 사람에 따라 내 습관이 변할까

더 나은 습관을 세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행동이 일반화된 집단에 들어가는 것이다. 매일 어떤 습관을 행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그 습관을 새로이 습득하기 쉽다.



# 많이 해야 할까, 오래 해야 할까

어떤 습관에 통달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반복'이다. 완성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 익혀야 할 습관의 면면을 그려볼 필요는 없다. 그것을 연습하기만 하면 된다. 그저 반복하라. 그러면 된다.


습관은 '시간'이 아니라 '횟수'에 기반해 형성된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큰일을 해내는 유일한 방법은 아주 작은 일의 반복이다

목표와 결심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방어 반응이 작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뇌가 상황의 변화라는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변화의 정도를 아주 가볍고 작게 하는 것이다. 너무나 작아서 변화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너무도 쉬워서 도전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주 작고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한 변화에 뇌가 익숙해지면 다시 아주 작게 수위를 높여 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몰 스텝 전략’이다. 이 전략을 사용하면 아무리 커다란 목표일지라도 손쉽게 달성할 수 있다.



#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지속력’이다

목표 달성에 있어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지속력’이다. 우리는 너무 쉬워서 실패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낮은 수준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러한 스몰 스텝 전략은 궁극적으로 우리를 목표 지점에 더 빠르게 도착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크고 빠르게 변하려고 하지 마라.
하루에 하나씩 작은 것부터 바꿔 나가라.
그것만이 변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주 작은 반복의 힘》








그렇다.

그토록 바라고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내 모습에, '나는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는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하루아침에 짜잔 하고 나타난 마법이 아니다. 아주 작은 행위들이 모이고 쌓이자 기적 같은 일이 나타났다. 내가 바라는 최고의 모습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진짜 운동하기 싫을 것 같은 날에는 전날 운동복을 입고 자기도 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매트와 폼롤러를 세팅해 두고 잔다. 허들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그렇게 아주 조금씩 나는 달라져가고 있었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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