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lty Pleasure

대가를 치를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는가

by 아름다움

말하는 대로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내 몸을 사랑하는 일》을 연재하며 나는 나를 더 좋아하고 사랑하고 싶어졌다. 내 몸을 돌보고 마음을 어루만져주려고 한다. 책을 읽고 필사를 하며 단단해졌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바른 자세와 유연성, 근력을 기르고 있으며, 매일 글쓰기로 마음속 어두운 한 켠에 불을 비추며 성찰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8화가 될 오늘의 글은, 고백적 글쓰기이다. 내 몸을 사랑하는 일은 이렇고요, 습관은 이렇게나 중요하답니다, 며 떠들었던 나의 또 다른 페르소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매일 운동과 식단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 날씬하고 탄탄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두 번째, 빵과 과자를 먹기 위해.


날씬함과 건강함을 유지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만큼, 과자와 빵에 대한 욕구도 높아졌다. 차라리 운동을 더 하고 말지, 디저트를 참는 건 너무나 어렵다. 특히, 눈앞에 있을 때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원하는 만큼 먹어댔다간 닥쳐올 시련이 크다는 걸,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참아도 봤다. 식욕을 억누를수록 음식에 대한 집착은 커져갔다.


저녁은 오트밀과 버섯으로 맛있고 건강하게 먹었다. 곧 입이 심심해졌다. 오늘은 먹지 말자, 절대로,를 되뇌다 결국, 모두가 잠든 밤 냉동실에서 살짝 얼은 레몬맥주를 꺼내, 나만의 비밀 간식 창고에서 도리토스와 콘스낵을 꺼낸다. 바삭하고 짭쪼름한 도리토스를 먹으니 맥주가 들어오고, 매콤 달달한 콘스낵으로 입가심을 하니, 밤 11시가 훌쩍 넘었다. 내일 아침 체중계에서 올라가는 순간, 지금의 이 먹부림은 후회로 얼룩질 걸 뻔히 알지만 멈추지 못한다. 역시나 자고 일어나니 쌍꺼풀 라인은 퉁퉁 부어있고 몸무게는 무려 1kg 증가. 유지어터에게 1kg란... 대재앙이다. 오늘은 무슨 날..? 무조건 소식해야 하는 날. 매일 도돌이표 같은 하루하루다. 평일 밤 즐기던 맥주와 도리토스와는 가까스로 이별했지만, 과자와 빵과의 접전에서는 오늘도 지고 만다.


이쯤이면 그냥 먹으면 안 되나, 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겠다. 여기에도 두 가지 사유가 있다.

진심으로, 우리 아이들이 나와 같은 식습관(보상 심리로 인한 간식 섭취, 폭식, 설탕 중독 등)을 가지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과자는 꼭 끊고 싶다.






건강을 매우 중시하는 엄마의 돌봄과 정성으로, 우리 집은 아이스크림까지 핸드메이드였다. 딸기를 촵촵 갈아 우유와 꿀을 넣고 아이스크림 틀에 얼린 엄마표 딸기바... 엄마의 영향과 감시로 인해, 학창 시절에는 늘 건강식으로 불리는 식사를 했다.


디저트의 세계에 눈을 뜬 건, 영국에 도착하면서부터다. 런던 체류 3개월 만에 5kg 넘게 살이 쪘다. 생전 즐기지 않던 초콜릿과 머핀 덕분이었다. 한국에서는 내 돈 주고 사 먹을 일 없던 트윅스를, 학교 가는 버스에서부터 라지 사이즈로 야무지게 하루를 열었다. 부모님을 깜짝 놀래키기 위해 귀국 날짜를 다르게 알려 드린 후, 짜잔 하고 집에 도착했던 날, 엄마는 내가 귀국한 사실보다 퉁퉁 불어있는 내 얼굴을 보고 더 놀라셨다. 밀가루로 찌운 살이라 그런지 푸석하기까지 했다. 이후 완벽한 빵순이의 길로 들어서며,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 그 길을 걷고 있다. 개안(開眼)이 되었기에, 빵을 끊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각오를 다지며, 디저트와의 절연을 시도해 보았지만 최대 일주일이었다. 돌아온 나는, 식빵에 피넛버터와 사과잼을 듬뿍 발라 먹었다.






2019년 '당 줄이기 캠페인'의 리더가 되며, 새로운 각오로 재도전을 하였다. 꽤 오랜 기간 동안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던 중, 코로나가 쳐들어왔다. 재택근무와 학교 줌수업의 도입 초기로,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은 일과 육아에 할당되었다. 하루의 끝자락에는 지친 몸뚱아리와 정신만이 남겨져 있었고, 고요하고 공허한 그 밤을 얼음 맥주와 인스턴트 안주로 달래며, 과자 탐닉이 본격화되었다. 그렇게 과자 한 봉지는 두 봉지로, 하루에서 한 달로 확장되며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과자가 입 속으로 들어가는 찰나만 즐거울 뿐, 실컷 먹고 나면 특유의 찝찝함과 더부룩함, 죄책감과 함께 상한 기분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고혈당 식품이 혈당을 상승시킨 것과 똑같은 속도로
기분을 가라앉게 한다는 사실 역시 매우 위험하다.
그리고 짜증이 나서든 우울해져서든 추동과 억제 사이에서 균형을 잃은 뇌는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음식 중독>





기분과 혈당 균형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요.
혈당 균형 불량은 감정기복, 우울증, 불안증의 가장 큰 요인입니다.
스트레스와 기분저하를 불러오는 큰 요인은 나쁜 식단이지요.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은 몸에 적절한 대응기제를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나는 설탕 없이 살기로 했다>




지나친 설탕이 얼굴피부에 나쁜 이유는 여러 가지죠. 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인슐린 생산이 늘어나고 이는 세포 내의 염증을 유발하죠...
피부 속 콜라겐과 탄력섬유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세포분열과 조직재생을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럼 피부가 빨리 주름지고 처지며 칙칙해집니다.
<나는 설탕 없이 살기로 했다>




아이에게 과자를 주느니 차라리 담배를 권하라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이제는 진짜 이별할 때이다.

간절한 목표를 가장 확실하게 이루는 방법, 세상에 공표하는 것, '나는 과자를 끊기로 한다.'











A guilty pleasure is something used to refer to one's taste for foods that are considered to be advisable to avoid, especially for health reasons. For example, coffee, alcoholic beverages, and smoking are considered by many to be guilty pleasures

[길티 플레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즐거움을 느끼는 행동을 의미한다. 떳떳하지 못한 쾌락을 뜻한다. 여기서의 죄책감은 고급과 성숙함을 높게 보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자신의 취미나 기호에 대하여 자신감을 갖지 못하기에 오는 부정적 감정이다. 다이어트를 걱정하면서도 케이크, 치킨, 피자 등의 고칼로리 음식을 먹는다든지, 시험 기간인데도 게임이나 청소에 열중한다든지, 회사 업무 시간에 SNS를 하는 것 등이 길티 플레저의 대표적인 예이다.




출처: Wikipedia, 네이버 지식백과,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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