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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OND DEVELOPMENT Dec 18. 2020

Resilience와 Development의 연관성

국제개발에서 회복탄력성의 의미와 의의에 대하여


올해 에티오피아 농촌지역 기후변화 적응력 강화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석사 시절부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Resilience란 개념에 대해 나름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본 프로젝트의 시작은 에티오피아 농촌지역 주민들이 빈곤과 같은 현재의 문제들과 더불어, 향후 더욱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상황들(기후 위기)을 어떻게 대비하고 적응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석사 시절,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정말 많이 고민을 하고 공부를 했던 개념은, 기후변화 적응력(Adaptive Capacity)과 회복탄력성(Resilience).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로 무엇을 삼아야 하는 고민, 그리고 각 개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정말 오랜 기간 고민했었다.


이번 글에서는 Resilience와 Development의 연관성에 대해서 좀 정리해 보려 한다. Stockholm Resilience Centre의 유투브에서 Resilience 관련 MOOC강의들을 제공하고 있는데, 영상 중 하나에서 Mercy Corps의 Resilient Approach를 예시로 Resilience라는 개념이 Development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이 될 수 있는지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 해당 영상에서 나오는 그래프를 참고하였다. 


일반적으로, 웰빙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 삶의 질을 높이는 것, 이러한 표현들은 넓은 범위에서 각 개발프로젝트의 목표를 요약해 준다. 즉, 그래프에서 보듯이,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개입이 시작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대상자들의 웰빙(Well-being)은 상승하게 되어 있고, 이것이 개발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자원들이 투입되어 드라마틱한 수준으로 웰빙의 수준이 상승하더라도, 가뭄/홍수/그 외 자연재난/분쟁/시장실패 등의 위기 상황이 오면 아래 그래프와 같이 웰빙의 수준은 다시 하락하게 된다. 그 위기 상황의 영향력에 따라 하락의 폭은 매우 클 수도 있고,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위기 상황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맞이할 수 있는 상황들이며, 특히 사회의 안전보장망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개발도상국의 주민들은 이러한 위기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상황들은 더욱 더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로 해석되는 Resilience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웰빙의 수준의 하락하는 폭을 줄이거나, 하락하더라도 가능한 빠르게 회복하여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다. 아래 그래프로 설명하자면, 위기상황(★)이 발생하여도 실선은 웰빙의 하락 폭이 적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 이 실선이 resilience를 고려한 개발프로젝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점선은 하락폭도 크고 회복속도도 더디다. 이 실선은 resilience를 강화시키지 못한 개발프로젝트의 결과를 보여준다.

Resilience를 강화하지 못하고 위기상황을 맞이한 프로젝트의 결과를 더욱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아래 그래프에서는 빈곤선(Poverty line)을 그어보았다. 첫번째 위기상황(★)이 오기 전엔 대상자들은 개발프로젝트를 통해 절대빈곤에서 벗어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위기상황이 발생하자 대상자들은 다시금 빈곤선 아래로 생활 수준이 떨어지게 되고, 간신히 회복하는 듯 보였으나 또다른 위기로 인해 다시 빈곤선 아래에 놓이게 된다. 결국, 아래 그래프 실선에 해당하는 프로젝트 대상자들은 절대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Resilience 강화를 목적으로 둔 프로젝트 대상자들은 첫번째 위기상황에서 다시금 빈곤선 아래로 떨어지지만, 곧 회복하여 빈곤선을 훨씬 상회하는 웰빙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여기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개발 분야에서 resilient approach는 여러 위기 상황에서도 프로젝트의 성과들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회복능력을 고려하는 접근방법이다. 이러한 관점은 기후위기, 분쟁 등의 위기상황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꼭 고려되어야 하는 접근방법이다.


요새 워낙 기후변화가 화두이고 기후변화 프로젝트에서 resilience라는 개념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resilience를 climate resilience에 국한하여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resilience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후위기 뿐만 아니라 분쟁이나 시장 실패 등 여러 위기상황들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꼭 기후변화 이슈에서만 적용되는 개념은 아니라 생각한다.


또한, resilient approach는 여러 섹터들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적이고 복합적인 접근방법이기도 하다.  resilience가 인적/사회적/물적/사회적/경제적 자원들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개발과 통합적인 지역개발을 위해서 resilient approach는 여러모로 유용한 관점인 듯 하다. 통합적 지역개발에서의 resilience의 의미는 다시 글을 써볼 예정.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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