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서의 진정한 승리는 '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 발생한다.
이긴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타자를 꺾고,
경쟁을 통해 어떤 것을 쟁취하는 행위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 정의는 인간 사이의 ‘관계’라는 영역에 그대로 적용되기에는 무언가 어긋남이 있다.
누군가 나를 꺾거나, 나와의 경쟁에서 승리했을때
이긴 상대에게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관계에서의 승리는,
그런 식의 일방적인 우위를 전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관계에서의 진정한 승리는 '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 발생한다.
자기주장을 누르고 상대의 입장을 들을 때,
감정을 참아내고 다투지 않을 때,
혹은 먼저 손을 내밀 때
우리가 흔히 ‘지는 것’으로 여기는 이 모든 순간들이 관계를 살리고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진정한 승자는 타인을 꺾은 사람이 아니라,
관계를 지켜낸 사람이다.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내가 이길수록 상대가 져야만 하는 구조가 아니며, 그러한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한다.
관계는 상호작용의 장(場)이며,
공존의 철학이 작동하는 영역이다.
이 영역에서는 '지혜로운 양보'와 '감정의 자각', 그리고 '자아의 확장'이 승리의 조건이 된다.
니체가 말했듯,
"싸우는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괴물을 응시하지 말라."
관계 속에서 우리가 진정 싸워야 할 상대는 타인이 아니라,
관계를 파괴하려는 자기 안의 이기심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