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계약의 효력은 나에게만 발생한다.
기대감은
대체로 설렘이나 기쁨처럼 긍정적인 감정으로 다가오지만,
사람에 대한 기대감은 충만한 기쁨보다는
오히려 약간의 섭섭함으로 더 자주 다가오는 것 같다.
상대에 대한 아쉬움, 섭섭함, 실망, 분노, 좌절은
상대가 나에게 한 약속이나 행동에서 비롯되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혼자 만들어낸
기대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 기대감의 크기에 따라 감동하거나 만족하거나,
혹은 실망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상대에 대한
기대감은 나 혼자 작성한 계약서와도 같다.
혼자 쓴 계약서가 법적 효력을 갖지 않듯,
나 혼자 가진 기대감 역시
상대에게는 아무런 효력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