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의 불화로
생각지도 못한 순간순간이
다 이물스럽고 쓰리다.
그저 편안해 보이는
남편이 있는 모든 여자가
부부의 연을
잘 이어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까지
무수한 사람과 관계들앞에
거슬리고 시기하고 슬퍼진다.
다행스럽게도,
이순간,
나의 중심을
뿌리를 잘 세우지 않는다면
시들어버릴 것을
병들어 갈 것을
알아챈다.
다행히 나는 서서히
이렇게 한발씩
나로부터 밖으로
더 넓고 밝은 곳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소망이 무슨 소용인가
결국 좌절 될 것이라고
단정하던 나를
과거에 두고
지나가게 두련다.
평안함에 이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