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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욘드플랫폼 Oct 28. 2016

'굳이' 은행과 제휴하려는 이유 - 투자 편

써티컷이 그리는 새로운 금융이야기 3탄

앞에 2개 포스팅(1탄. 미국과 영국의 P2P 금융구조, 2탄. 한국의 P2P 금융구조)에서는 해외와 국내의 P2P 금융이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 내용들은 오늘 다루려고 하는 내용에 대한 서론이었고요, 오늘은 저희 써티컷이 창업한 지 1년이 넘도록 서비스 개시를 하지 못하면서도 굳이 은행과 제휴하여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저희의 관점을 한 번 끄적여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력한 투자자 보호장치를 통한 기관투자자 유치]


 네, 그렇습니다. 언론에서도 여러 번 언급되었듯이 저희 써티컷은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P2P 금융 플랫폼입니다(기관투자자에 대한 내용은 차후에 다시 다루어보겠습니다). 저희가 굳이 은행과 제휴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P2P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Institutional Investors. 짜잔.


 지금까지 P2P 금융 플랫폼에 대한 투자 리스크 분석은 대부분 대출 상품의 리스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대출자의 부도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 ‘담보가 있는지?’ ‘신용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가 주된 질문이었을 것이고요. 업체 별로 어떤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지, 어떤 신용평가 모형을 가지고 있는지를 투자자 분들께서 꼼꼼히 살펴보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출 상품 리스크 외에도 꼭 체크해보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P2P 금융투자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고려해야 할 리스크는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출자의 부도로 인한 투자금 손실  

P2P 플랫폼의 사업위험으로 인한 투자금 손실  


*투자상품 부도율만큼 중요하게 살펴야 할 P2P 플랫폼의 사업 리스크


 얼마 전 머니옥션 사태(국내 P2P 금융 1호 ‘머니옥션’에 무슨 일이 - 블로터) 때문에 최근 들어 ‘P2P 플랫폼의 사업위험’으로 인한 투자 리스크에 대해서도 인식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관련 법규가 명확하게 제정되지 않았고 대부분의 P2P 금융 플랫폼이 영세한 규모의 초기 벤처기업들이라는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플랫폼의 사업위험으로 인한 투자금 손실 또한 꼭 따져봐야 하는 중요한 리스크입니다. 때문에 P2P 투자를 진행하시기 전 반드시 아래 상황들에 대한 플랫폼 사업자의 대비 방안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플랫폼 사업자가 부도났을 경우 미상환 투자금에 대한 회수 대책  

플랫폼 사업자가 차압 등 제삼자로부터 법 조치를 받았을 경우에 대한 상환금 보호대책  

플랫폼 사업자가 임의로 투자금을 유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스템적인 보호장치  


 저희는 지금까지 사업을 준비하면서 저축은행, 캐피털, 자산운용사, 증권사 및 공제회 등과 수십 번의 기관투자 미팅을 진행하였고 그중 여러 기관들이 써티컷의 사업 승인 이후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금융업계에서 몸 담고 있는 분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은 수십 ~ 수백억 단위로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투자를 위해서 매우 번거롭고 꼼꼼한 내부 투자심사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금액이 큰 만큼 투자상품 자체에 대한 심사는 물론이고 저희 사무실 실사부터 재무상황, 오퍼레이션 프로세스, 임직원 구성, 신용평가모형 및 심사 프로세스 등 투자 결정 전 세밀한 투자심사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검토하는 부분은 위에 언급한 플랫폼 사업자의 사업위험과 투자금의 현금흐름이 완벽하게 절연되어 있는지입니다. 대출자의 부도로 인한 투자금 손실은 채권 분산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 리스크 헷지를 할 수 있지만, 플랫폼 사업자가 부도나거나, 차압을 당하거나, 아니면 (정말 나쁜 놈 임직원이) 횡령을 하는 경우에는 수십~수백억 단위로 투자한 투자금을 아예 몽땅 날려버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의 운영리스크와 완벽하게 절연


 은행과의 제휴는 기관투자자형 P2P 모델을 준비하는 저희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플랫폼 사업자와 투자금의 현금흐름을 절연시켜 법적, 시스템적인 리스크를 99.9% 차단하고(0.1%는 은행이 부도날 확률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투자의 리스크를 순수하게 대출자의 부도확률로 좁힐 수 있기 때문이죠.  P2P 플랫폼인 저희는 대출자와 투자자 모집, 대출심사 부분을 전담하고, 투자금 입금부터 대출, 투자금 분배 및 상환까지의 모든 흐름은 은행이 맡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플랫폼 사업자의 사업 리스크로 인한 투자금 손실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절연됩니다.


플랫폼 사업자가 부도났을 경우 미상환 투자금에 대한 회수 대책 : 플랫폼 사업자가 부도나더라도 은행이 대출금 상환이 완료될 때까지 현금흐름을 관리. 대출금 연체 시에도 추심업무까지 담당

플랫폼 사업자가 차압 등 제삼자로부터 법 조치를 받았을 경우에 대한 상환금 보호대책 : 현금흐름 상 플랫폼 사업자가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차압 등의 조치 불가. 법 조치 시행 시 투자금 입금 제한  

플랫폼 사업자가 임의로 투자금을 유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스템적인 보호장치 : 플랫폼 사업자는 투자금 인출 등 현금흐름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완벽하게 제한됨.  


때문에 ‘은행’이 부도나는 상황만 아니라면 투자자는 투자금의 현금흐름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투자의 수익/손실은 대출자의 부도에 대한 부분으로 완벽하게 제한됩니다. 이것이 써티컷 서비스를 구상할 때부터 기관투자자 유치를 위해 ‘은행’과의 제휴를 필수 불가결한 단계로 생각하고 추진했던 이유입니다.


*써티컷이 그리는 새로운 금융. 3탄을 마치며


 이 시점에서 다음 질문은 당연히 ‘왜 굳이 그렇게 힘들게 기관투자자를 유치하려고 하는지’가 될 것 같습니다만, ‘굳이’ 은행과 제휴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세밀하게 다루어볼 주제가 있어서 그 이후 브런치 포스팅으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 브런치 포스팅은 ‘빚의 악순환을 끊다’라는 써티컷의 모토와 관련이 있는 내용입니다. 그럼  ‘제 4탄 굳이 은행과 제휴하려고 하는 이유 - 대출 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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