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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욘드스페이스 Feb 25. 2020

어르신, 제가 뭘 잘 못했나요?

철물점에 갔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물이 새는데, 물을 막을 만한 도구가 있을까요?"

"(반말로) 물이 어떻게 새는데?"

"바닥에 물이 흐르는데 물을 막을만한 문풍지? 같은 테이프가 있을까요?"

"(살짝 화내며) 그렇게 말해선 모르지 물이 어떻게 새는지 알아야 할거 아냐?"

핸드폰 사진을 보여준다.

"이건 막을 수가 없어 딴 데 가봐"

"그럼 사장님, 쓰레받기, 양동이 그리고 대걸레 좀 주세요"

"12,000원"


비욘드스페이스가 입주할 건물에 처음 갔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입구에서 차를 멈춰 세웠는데,

경비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중지 손가락으로 운전석 창문을 강하게 딱! 딱! 딱! 칩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창문을 내렸습니다.

"(퉁명스럽게) 주차타워에 차 넣어요"


두 이야기 공통점은 모두 60대 어르신

저는 두 분에게 그냥 친절하지도, 퉁명스럽지도 않은 감정 없는 표정과 말투로 용건만 말하거나 행동했을 뿐입니다. 비욘드스페이스가 입주한 건물 모두, 60대 경비 아저씨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모두 초면에 상당히 불친절하더군요. 제가 당신보다 어려서 그런 걸까요?


친철함 까지 바라지도 않을게요. 그냥 평범하게 기분상하지 않게 대화할 수 있는 분 어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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