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리스트의 공유오피스 창업 도전기 #3
동호인 사이클팀을 운영하는 것과 공유오피스 사업은 사람이 모이는 커뮤니티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비록 동호인 팀이지만 프로팀처럼 보이기 위해 포장하고 홍보했던 일들은 공유오피스 사업에도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사이클팀을 운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행했던 작업들이 어떤 식으로 공유오피스 사업에 적용되었는지 공유하고 싶다.
일관된 브랜딩
동호인 사이클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눈에 보이는 보든 부분인 '로고, 팀 컬러'등을 통일하고 노출시켰다. 그전에도 사이클팀은 자체적으로 팀 유니폼, 로고가 있었지만 불규칙적으로 노출되고 있었다. 그러나 세련된 디자인으로 로고를 변경하고 이 전보다 더 공격적으로 브랜드를 노출하기 위해 팀복, 사이클, 헬멧, 서포트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모든 영역에 의도적으로 노출시켰다. 사실 프로스포츠팀에겐 기본적인 작업들이다. 공유오피스 사업에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하여 실행했고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고 검색량도 늘어났다.
정보 시각화하기
사이클팀 활동 내역을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하여 팀 내외 적으로 공개하고 공유했다. 대외적으로 모든 온라인 채널에 팀원들이 멋지게 소개되고 성과가 노출되었다. 이 시각화 자료들은 각종 사이클링 관련 업체에 스폰서십을 제안하는데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자료가 되고 성공적인 스폰서십 계약이 이루어졌다. 공유오피스의 모든 지표를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브랜드 이념, 내부 모습,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본 사업을 매력적으로 여기고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와 연결되기도 한다.
스토리텔링
우리 각자가 가진 삶의 이야기가 있다. 사이클 팀원들도 유니크한 인생 스토리가 있었고, 그 이야기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사람들의 뇌리에 기억되도록 가공하여 노출시켰다. 단순히 성과가 좋은 사이클링팀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가미되어 의미 있는 커뮤니티가 될 수 있었다. 공유오피스 역시 멤버들을 대외적으로 소개할 때 비슷한 방법을 사용했는데, 멤버들에게 셀프 브랜딩을 간접적으로 제안하는 유의미한 작업이다.
존재감 높이기
사이클 팀원들의 존재감을 높인 것과 비슷하게 공유 오피스 멤버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명판을 세련되게 만들려 노력했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명판이 아닌, 직접 제작하여 유니크한 느낌을 줬다. 비용적인 한계 때문에 값비싼 재료는 아니지만 비교적 깔끔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업들이 쌓여가면 공간에 머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존감이 높아질 것이라 믿는다.
이 일들을 왜 했나?
인간의 본성인 ‘나를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대신 해소시켜주고 싶었다. 주변에 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본인을 드러내고 싶어 할 것이다. 실력이 뛰어나거나, 야하게 사진을 찍거나, 돈이 많아서 비싼 장비를 구입하거나 몇 안 되는 유형으로 본인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누군가 대신해준다면 좋지 않을까?에서 시작했다.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러다 보니 본인 스스로를 상대방에게 어필하는데 '겸손한 척'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과는 반대 방향이다. 내가 사이클팀을 운영하고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는 방식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이다. 그 연결 속에서 내가 예측하지 못한 시너지가 생겨날 것이라 확신한다.
다행히도 이러한 마인드로 공유오피스를 운영해보니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건물주로부터 예상치 못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자금 흐름이 좋진 않지만 분명히 사업은 확장될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1인 사업가분들은 겸손보단 당당히 드러내어 사업이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 글은 비욘드스페이스 김민수 매니저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