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욘드스페이스 Oct 26. 2022

난 자랑하는 걸 좋아하거든

진짜 개인적인 얘기인데, 나는 자랑하는 걸 좋아해.


그래서 어릴 때 친척들을 만나면 자랑을 겁나 했고, 부모님께 혼도 많이 났었어. 


근데 나이 먹어도 똑같더라.


대학에 들어가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어릴 적부터 타고 싶었던 사이클을 실컷 타다가 


우연히 대회를 나갔는데 운 좋게 순위에 들었고


그걸 페이스북에 자랑했더니 좋아요를 겁나 많이 눌러주네?


뭔가 인싸가 된 기분이고 주변 사람들이 칭찬해주니 기분이 좋더라고


그래서 사이클을 더 열심히 탔고, 결국 가장 큰 대회에서 1등 먹고 더 자랑을 했지.


졸업할 때가 되었는데, 대기업 취업도 안 됐겠다.


전공은 디자인이고 자전거를 잘 타니, 자전거를 유통하는 회사에 들어갔지.


그리고 회사에서 취급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외부에 자랑을 겁나 하고 싶은데 


회사 분위기가 뭔가 뜻대로 안 되더라고? 난 그저 일개 디자이너였지.


그래서 사이클을 더 열심히 탔지. 내가 소속된 사이클 동호회를 자랑하려고 스폰서를 얻어오기 시작했어.


자전거 프레임, 휠셋, 유니폼, 헬멧, 고글, 타이어 그리고 페이스북 페이지 인스타그램 채널을 만들어서 프로팀처럼 자랑하기 시작했지.


동시에 유능한 사이클 실력자를 동호회로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 그래서 과거 올드한 이미지였던 팀이 젊은 느낌으로 왕성하게 돌아갔지.


사이클 동호회라고 하기엔 과도한 에너지를 쏟았어. 점점 팀원들에게 더 많은 활동을 요구했고 결국 팀원들과 불화가 생겼고 7년 동안 활동한 팀에서 쫓겨났어.


*참고로 내가 3천 명 정도 팔로워를 모아놓은 만든 동호회 페이스북 페이지는 내가 팀에서 쫓겨나자 내 계정을 지금도 차단했더라.


그때 진짜 힘들었는데, 아내 덕분에 살았지.


그 후로 사이클은 꼴도 보기 싫더라고, 그리고 자랑할 것도 더 이상 없었고 모든 SNS를 끊었어.


그러나 참 감사하게도 그 동호회에서 나를 유일하게 사람이 바로 지금의 회사를 설립하게 도와준 건물주 형님이지.


2017년 8월에 법인 회사를 설립 후 22년 지금까지 공유오피스, 공유창고, 스터디카페, 건물관리 등 11개 지점으로 늘었어.


동시에 유료 상담도 100건 넘게 진행했고 온라인 오프라인 강의로 하게 됐어. 클래스 101도 연락 오더라.


내가 만든 공유오피스, 공유창고 이런 공간들은 사용자가 자랑스럽게 여길만한 요소들이 많아.


공유오피스를 예를 들면 이용 가격 대비 값비싼 의자 같은 것들이지. 그래서 회사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이용자들을 위해 많은 지출을 하기도 해.


그래서 나는 내가 만든 브랜드, 서비스, 공간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해. 동시에 함께 일하는 팀원들도.


결론은 계속 자랑하면서 살라고. 잘하는 거 남 눈치 보지 말고 그냥 해.


살아보니 잘하는 걸 잘하는 게 자연스럽더라.


행여나 모두가 너를 배신하더라도 한 사람은 너를 믿어줄 거야.



비욘드스페이스 유튜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