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요즘 다 재미없어요 라고 사내메신저에 올려봤다
최고의 복지는 동료다, 라는 말을 자신있게 여러 곳에서 합니다. 저는 이 문구에 동감해요.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고 배울점이 있는 사람인 것이 회사 생활의 질을 크게 좌우할테니까요.
근데 실질적으로 동료가 복지가 되려면 좋은 동료가 옆에 있는 것 만으로 되는게 아니라, 제가 그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잘 이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경험을 했습니다. 최근에 뭔가 의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기도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어, 가까운 동료분들에게 메신저로 말해봤었거든요. 근데 다들 곧바로 어떤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등의 여러 댓글을 우수수 달아주시면서 걱정해주셨어요. 본인의 비슷한 경험도 나눠주시고, 어떤 동료분은 곧바로 써니님 어디냐, 물어보시고는 제가 있던 곳으로 와서 얘기를 나누고 가셨어요.
여기서 제일 놀랐던 점은, 놀라울 만큼 그 분들이 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걱정해주거나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시는 부분도 물론 감사했어요. 그런데 ‘써니님은 이런 분인데, 요즘 이런 상황이 있어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다’ 라고 말하시는 내용에서 저도 몰랐던 이유들을 알게 되었거든요. 이렇게 저에 대한 통찰력이 있다는 것, 동료를 따뜻한 시선으로 주의깊게 보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가슴깊은 곳에서 따뜻한 기운이 샘솟고 힘이 났어요.
근데 이렇게 알 수 있기 까지는 평소 살갑게 인사하고, 이런저런 대화들을 많이 하면서 라포가 생겼겠죠.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로 동료분들의 상황과 기분을 살피면서 신경을 썼구요. 그 과정들을 겪어오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지금 아주 빠르게 이유를 파악하고, 해결책들을 리스트업 해보고 쉬운 것 부터 하나씩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좀 더 노력하고 시간을 들여야 더 나아질 것 같은데, 우선 그런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좀 더 행복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