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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온뒤하늘 Jul 01. 2023

성공에 가까워지는 방법

[성장크루] 생각조각#6: 성공 확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성공한 사람들은 말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 열매를 맺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요”.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빛나는 날이 올까 싶다가, 포기하지 않기에는 버거운 현실에 오락가락하곤 하죠.

    그런 말들을 듣고 애써 힘을 내다보면, 성공한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내 길이 아니라면 포기하는 법도 알아야 해요”, “변화의 시대입니다. 천직을 찾기까지 평균 7개의 직업을 거치죠.” 네? 뭐라구요? 포기하지 않아야 하지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고, 마음은 꺾이지 않아야 하지만 계속 변화해야 하는 게 인생인 걸까요. 각자 다른 성공의 해답을 듣다 보면 오히려 혼란스럽기만 해요.


     하나의 정답이 없다는 건 이미 알지만, 대략의 가이드라인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대단한 성공을 바라는 것도 아닌 걸요, 조금, 아주 조금 덜 불안하고 덜 혼란스러운 일상을 만드는 법 정도는 있을 법도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금이나마 성공에 가까워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글을 읽다가 중간에 멈추면 더 절망하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 꼭 끝까지 읽도록 해요!


[TMI영화추천] 세기의 재능을 타고난 아이, 그리고 아이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은 캡틴 아메리카의 이야기: Gifted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사람은?

     성공 확률을 가장 높이는 요소는 <재능>입니다. 지능, , 외모, 체질 등 유전부터 부모님의 재산, 사는 동네 같은 환경에 이르기까지 태어나며 많은 게 결정되지만, 특정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타고난 재능이라는 건 슬프지만 현실입니다. 

    프랑스에서 전국단위로 경쟁하며 학창 시절을 보낸 저는 제가 천재인 줄 알았습니다. 진심으로. 옥스퍼드 대학교를 입학하고서야 '아, 저런 사람을 천재라고 부르는 거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친구들을 잔뜩 만났죠. 노력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는 확신을 주는 이들은 우리 마음과 의지를 무너뜨리기도 하죠. 그런 면에서 세상은 참 공평하지 못하다는 걸 우린 사실 모두 알고 있죠.


     타고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성공 확률을 결정짓는 요소는 <운>입니다. 특히 요즘 시대에는 더 그래요. 인스타그램에 유행하기 시작하면 음식 맛이 적당한 정도라도 대박 가게가 되듯, 유행과 트렌드가 라이프스타일이 되는 SNS시대에 운은 어쩌면 타고난 재능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어요.


    래퍼 넉살님의 노래 중 <향수>라는 곡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이젠 내게서 좋은 향이 나는지 나를 맛보려고 해
주변엔 화사한 불빛 이 순간을 오려두려고 해
내 맥박이 뛸 때마다 사람들이 향에 취해
내 혈관 그 안쪽에서부터 냄새가 진해
자 나눠 줄게 날 안아봐.
5년 전만 해도 손사래 치던 그 애가 바로 나야 나
가끔은 궁금해 우리가 원래 향기로웠는지
아니면 저 벌떼가 떠나면 다시 외로워질지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PkRQdaluG6Q)


    넉살님의 서사에 참 마음이 묘합니다. 같은 곡, 같은 패턴으로 공연을 해도 숨도 못 쉬게 냄새가 나서 나를 피하고 손사래 치던 그때 그 사람들이 나를 맛보려고, 내 향기에 취하려고 모여든다고 해요. 마지막 문장이 특히 짙은 여운을 남깁니다. 원래의 향기몰려든 벌떼, 내가 실력을 갖추는 것의 결과일지 혹은 운이 좋아 경험하는 잠깐의 성공일지에 대한 궁금증은 우리 시대를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향수>에서 앨범이 쫄딱 망했다고 말하는 코쿤이가 바로 온갖 예능에서 활약하는 요즘 대세 코드쿤스트님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그들은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재능, 실력을 가졌지만, 세상의 시선과 성공 규모부터 달라졌죠. 비슷한 의미에서, 이제 유행마저 되어버린 역주행이라는 문화도 타고난 재능이나 실력이 충분하지 않음을 잘 보여줍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타고난 재능이나 운은 우리가 결정할 수 없다는 것. 여기에 다다르면 많은 사람들은 절망하거나 허무주의에 빠지기도 해요. 모차르트를 질투한 살리에처럼, 세계 2위가 될 만큼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도 행복하지 못하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공은 둥글고, 야구는 9회 말 2 아웃부터 시작이듯,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성공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죠.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

    앞선 두 가지는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보다 고정값에 대한 설명이라면, 지금부터가 내가 노력하면 바꿀 수 있는 영역, 확률을 높여 성공에 가까워지는 방법입니다.


1- 실력을 키우는 성장

     첫째는 열심과 성실을 통한 <성장>입니다. 네, 타고남을 열심과 성실로 극복하는 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럼에도 우리는 꾸준함으로 발전하고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이유는 다시 두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비교는 어떤 식으로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남과 비교해 내가 더 뛰어날 수 없다는 박탈감이나, 반대로 남과 비교해 뛰어나다는 우월의식은 모두 사람을 갉아먹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이전의 나보다 더 뛰어난 현재의 나를 만드는 <성장>에 있습니다.


     더 중요한 두 번째는 ‘운’을 잡기 위해서죠. 컨설턴트이자 코치로 다양한 맥락에서 삶을 견디는 다양한 이들을 만나며 느끼는 건, 재능에 있어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운‘은 꽤나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걸 <기회>라고도 부르죠.

    “나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아”라고 말하는 대부분은 기회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찾아온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놓치는 모습을 봅니다. 심지어 자신의 불운함에 갇혀 애써 찾아온 기회에도 그럴 리 없다며 문전박대해버리기도 하죠. 운을 잡기 위해서는 운을 알아보기 위한 인사이트, 그리고 쥘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합니다. 두 가지는 모두 꾸준히 자신의 분야를 경험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쌓게 되죠. 운이 없다면 실력도 소용없다는 관점에서 우리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기보다, 멋진 사람이 될 기회가 올 때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2- 내면에 깊이를 더하는 성숙

     둘째는 <성숙>입니다. 성장과 성숙의 차이는 뭘까요? 이 글 안에서 만큼은 성장은 나의 역량과 경험을 확장하는 일, 그리고 성숙은 내 안에 깊이를 더해가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전문 지식을 보유하는 성장은 눈에 띄지만 내면은 잘 드러나지 않아 간과하곤 해요. 허나 우리가 사는 시대의 기대는 결과물에 국한되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노래가 좋아서 가수에 빠지면, 그 사람에게도 관심 갖고, 영화가 마음에 들면 감독의 과거 작품, 던지는 메시지를 찾아보죠. 최근 학폭 이슈 등으로 많은 이들이 커리어를 마감한 걸 보면, 이제는 결과물 너머의 사람, 컨텐츠의 시대를 넘어선 브랜드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팬'이 되는 건 관심이 결과물에서 사람으로 넘어갈 때입니다. 성장이 반영된 결과물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고, 그 기회를 잡으려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넘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까지도 준비해야 합니다. 바꿔 말해 ‘나’라는 브랜드가 잘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성장은 열심과 성실이라면) 성숙에 필요한 건 <사유>입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데카르트는 사유를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결국 ’ 사유함=존재함‘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사유의 첫 번째 성질은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는 일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과거에 메어있거나 미래를 불안해하며 현실에 온전히 충실하지 못함을 봅니다. 또 많은 편견이나 두려움으로 인해 현실을 바로 보지도 못하죠. 지금에 온전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한 단계 확장한 두 번째 사유의 성질은 지금에 존재할 뿐 아니라, 그러한 나의 존재를 질문하는 일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 '무엇을 사랑하고 경멸하는지'처럼 다소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질문들을 통해 ‘나’라는 브랜드를 정립해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두 가지 단계에는 순서가 있음을 기억해야 해요. 현재를 온전히 감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나를 탐구하는 질문이야말로 깊은 성숙을 만듭니다.]



결론

    어쩌면 결론은 너무 뻔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 (타고난 재능이나 운의 횟수,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에너지를 뺏기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성실과 열심으로 살아가라는 말이니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우리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건 고작 그것뿐이기에 이보다 더 대단한 답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다만, 이 글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옵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깨닫기 바랍니다. 세상에는 고작 그것뿐이냐며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원망하거나 분노하며 스스로를 운명의 피해자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매일을 쌓아가는 것만으로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성장크루]는 나라는 브랜드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모임입니다. 역량을 기르는 성장의 영역과 나를 이해하는 성숙의 두 가지 영역을 모두 포괄하는 통합적 의미의 <성장>을 추구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바꿀 수 없는 상수들에 삶의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도전과 성공 그리고 실패를 통해 배우며, 그 안에서 나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고작 그것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 때, 바꿀 수 없던 그것들까지도 따라올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는 남들과 비교하는 데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며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확인합니다. 유명한 배우이자 코디미언 루이스 C.K. 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그릇을 확인하는 유일한 순간은 그들이 충분히 가졌는지 (도울 것은 없는지)를 확인할 때뿐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만큼 가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어서는 안 된다. “ 또 영화 킹스맨에서 주인공은 헤밍웨이의 말을 인용하죠. “다른 이들에 비해 뛰어난 것은 어떤 가치도 없다. 진정한 고귀함은 이전의 나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 타인에 대한 관용을 갖추고 나의 성장에 집중하는 고귀함을 갖추기 위해 [성장크루]는 노력합니다.



* The only time you look in your neighbor's bowl is to make sure that they have enough. You don't look in your neighbor's bowl to see if you have as much as them.


** There is nothing noble in being superior to your fellow man; true nobility is being superior to your former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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