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나는 매일 무언가를 적었다. 오늘 만난 사람, 길을 잃었던 순간,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에 뛰어든 이야기. 길고 복잡한 문장이 아니었다. 단지 몇 줄의 메모, 그날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한두 문장. 그런데 그 기록들이 나를 가장 선명하게 기억하게 해줬다.
5줄이면 충분하다
처음엔 짧은 일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매일 단 5줄을 쓰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하루를 되짚고, 그 안의 감정을 마주하고, 글로 정리하는 것. 불안했던 날은 왜 그랬는지 알게 됐고, 즐거웠던 순간은 더 오래 남았다. 5줄은 감정을 흘려보내지 않고, 붙잡아두는 데 충분했다.
기록은 감정의 앵커다
우리는 매일 많은 감정을 지나치지만, 대부분은 곧 사라진다. 하지만 적어놓은 감정은 다르다. 다시 읽으면 그날의 공기, 분위기, 기분이 다시 살아난다. 나에게 일기는 기억의 도구가 아니라, 감정을 복원하는 기술이었다.
내가 나를 관찰하게 되는 시간
매일 5줄을 쓰는 건, 내가 나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와도 같다. 거창한 문장이 아니어도, 솔직한 단어 몇 개면 충분하다. 오늘의 나는 어떤 하루를 살았는지, 내 마음은 어디에 머물렀는지. 그걸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삶의 중심이 조금씩 나에게로 돌아왔다.
하루 5줄, 단 3분이면 된다. 하지만 그 3분이 나를 붙잡아주고, 다시 나를 걷게 만든다.
오늘 당신은 어떤 감정을 지나고 있는가? 잠시 멈춰서, 단 5줄만 적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