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젠간 나랑 같이 놀고 먹던) 누구는 (얼마간 대단한) 무엇이 되었대!'
이따금 들려오는 다소 늦은 친구들의 취업 소식이나 오랜만에 들은 예전 동창의 근황.
내 귀까지 흘러들어오는 근황들은 "누가 무엇이 되었다" 라는
아주 결과론적이고 단편적인 소식들이어서
그뒤의 타인의 노력들은 지레짐작 해버리거나 대개는 뭉뚱그려 버린다.
그들 개인에게는 어쩌면 아주 힘들었을지도 모를 그 되어감의 시간을.
새로운 길을 준비. 아 아니 아직은 탐색 중인 나도
현실과 이상 사이의 저울에 올려놓고 가능성을 평가하다가보면
괜한 조바심에 휩쌓인다.
그럴 때마다 미래의 내가 잠깐 와서 다독여 주고 간다.
넌 되어감의 시간을 지나고 있을 뿐이라고.
그 시간을 다 지나간 뒤 미래의 희망적인 모습을 가끔 상상하는데
아주 찰나라고 해도 꽤 도취적이어서 쉽게 그 모습을 잊기가 힘들다.
그 자취를 찾아. 미래의 나를 더 당겨본다
그래, 오늘도 더 되어보자. 원하는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