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YOUtiful Dec 09. 2017

하루 치의 '애'

오늘도 애썼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기준은 어디까지나 내가 웃고 있는가, 이 순간을 즐겁게 감당하면서 할 수 있는가가 되어왔다. 끌로 파고 또 파는 태도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나, 사람마다 최선을 다하며 속의 에너지를 소진하는 동안 받는 스트레스의 역치가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모두에게 각자의 최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하루 치의 '애'가 정해져 있다고 믿고 있는 나인데, 최근 나의 하루 치의 '애'를 극단으로 몰고가는 지금의 직업에 대한 회의가 몰아쳤다. 쌓이고 쌓인 야근으로 인해 조금만 무리를 해도 고통이 오는 몸상태가 되었거니와 새로운 가치관을 실어주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겼기 때문. 그 결과, 종종 '회사'라는 곳에서 불만족스러운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내 선택의 기준에 경고등이 켜졌다. 업에 대한 고민에 방아쇠가 당겨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은 모든 직장인의 로망, '퇴사'. (아 물론 아직 실천한 것은 아니고 희망퇴사일을 D-day에 올려놓고 있을 뿐이지만)



오늘 이런 고민을 입 밖으로 내고 나름대로 상담의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overwork를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사회에서 어디를 가던 야근으로 인해 몸이 아픈 것은 나를 계속 따라다닐 문제고, 이 밖은 더 지옥이야'라는 조언을 들었다. 여러 가지 입장차이로 나를 100프로 이해할 수 없으신 것을 아니까 내 입장을 고려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했지만, 어느 정도 '이 일은 아니야' 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스스로 수긍할 수 있는 조언만 품어보려고 한다. 지금 원하는 모습의 인생을 살지못하고 불만족스러운 시간에 자신을 내버려 두는 것은 전적으로 내 무책임함 때문이기에.


 진짜 중요한 것은 사실 쉽게 입 밖으로 내지 않는 법이라지만.
오늘부턴 정말 행동하기 시작이다.


170922

작가의 이전글 불안과의 동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