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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UNIQUE Jan 02. 2017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통해 되돌아보는 2016년

2017년 1월 1일을 맞이하며 


2012년 10월부터 인스타그램을 하기 시작하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사진들이 어느덧 1710 장이나 모였다. 내가 소셜 미디어를 좋아하고 즐겨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나 자신을 표현하고, 남들과 소통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서전 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인 것 같다. 매일매일 수기로 써오던 다이어리를 그만둔 것이.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면서부터 사진 한 장으로 그 날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비밀 계정으로 유지하고 있는 내 인스타그램 계정 (instagram.com/beyunique)



그렇게 포스팅했던 사진들을 돌이켜 보니 막연하게 '아, 시간 참 빨리도 흘러간다'라고 생각했던 것에 비해 (다행히도) 2016년에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기로 쓴 다이어리에 비해 인스타그램이 특별히 좋은 것은 사진과 포스팅한 날짜가 생생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나처럼 시각적인 인간에게는 사진을 올렸던 그 당시가 생생하게 기억이 나게 해준다는 점이다.



2016년 1월 제일 처음으로 올린 사진은 밴쿠버 근처에 위치한 섬인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2017년 1월 1일에 와서 돌아보는 2016년에 가장 뿌듯했던 일은 풀타임으로 하는 일 외에 프리랜서로 패션 마케팅, 머천다이징, 소셜 미디어 관리, 포토그래피 및 이벤트 등을 해낸 점이다. 여러 클라이언트 중 제일 마음이 잘 맞았던 건 Middle Sister Boutique 였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오너와 마음이 잘 맞았던 덕에 같이 바이어로 서울 패션위크를 참가하게 된 것과 토론토에 위치한 잡지 및 신문 매거진 THE KIT에 글을 기고하는 컨트리뷰팅 기자가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직접 머천다이징 후 찍은 사진- 한국 디자이너 Ti:baeg의 Spring/Summer 2016 컬렉션이다


L.I.E. 컬렉션 쇼 장에서 만난 모델 강승현 씨와의 셀카!


서울 컬렉션에 초청된 수지 버블과 사진을 찍히다니. 영광이었다. 사진 출처: Alex Finch


프리랜서로 기고하게 된 THE KIT 매거진 및 신문



시각적인 기록이 남는다는 것 이외도 인스타그램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사회적 매개체로 작용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나는 작년부터 인스타-밋 (Insta-meet: 인스타그램 사용자 모임)을 주최해 오고 있다. 일 년에 두 번씩 인스타그램에서 공식적으로 세계 인스타-밋을 주최하는 날짜를 발표하면, 시간과 날짜를 정해서 사람들과 만나 출사도 가고, 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의 특성상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므로 좋은 포토그래퍼들을 만나 함께 출사를 갈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도 한다.

 


2016년에 밴쿠버 레일타운(Railtown)에서 주최한 인스타그램 사용자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그렇게 만난 사람들과 모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 중 한 곳인 L'abattoir에서 생일 기념 브런치를 함께 한 것도 즐거운 추억 중 하나이다. 


생일 기념 친구들과의 브런치!



2016년을 뒤돌아 볼 때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주제는 바로 '여행'일 것이다. 역마살을 타고 난 건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돌아다녀야 하는 성격이라 여행을 못하면 몸이 근질근질해서 못 견디는데, 이번 해에는 그런 근질함(?)이 없이 잘 넘어왔다. 그것도 그럴 것이 직장을 잘릴 위기까지 감수하면서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2016년 새해 초에 다녀온 선샤인 코스트부터 시작해서, 3월에는 한국에 3주 정도 다녀왔고, 7월 초 즈음에는 밴쿠버 근처에 위치한 작은 섬인 Mayne Island로, 8월에는 미국 워싱턴 주로 로드 트립을 했다. 



8월 로드트립 때 지나 온 아주 멋진 호수! 워싱턴 주에 위치한 디아블로 레이크



2016년의 초반이 다소 자잘한 여행의 연속이었다면 후반부는 굵직굵직한 곳들로 연달아 여행하게 되었다. 9월 말에는 토론토에 처음으로 방문했고, 그 후 10월 초 뉴욕을 들렀다가, 11월에는 친구의 결혼인 관계로 한국을 가야 했으나 그 대신 아시아 대 장정의 꿈을 완주했다.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필리핀을 갔다가 혼자 베트남, 상하이, 대만을 거쳐 한국에 잠깐 머물다 온 것이다. (이 이야기는 또 따로 포스팅할 예정.)



뉴욕에서 먹은 너무나도 비싼 버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3만 5천원... 눙물 좀 닦고 다시 올게염...)


베프들과 함께 간 세부 근처의 팡라오 섬 


아시아 대장정 중 가장 좋았던 베트남 - 하롱 베이


아시아 여행 중 가장 별로였던 상하이 - 이유는 나중에...



이렇게 되돌이켜 보니 2016년에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회고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인스타그램에서 스냅챗(Snapchat)을 카피한 인스타 스토리를 개발(?)하면서 사진에 부여되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사용하는 재미가 반감된 것이 사실이다. 2017년에는 비밀 계정을 유지하면서 예전 인스타그램처럼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2017년에 바라는 일이 있다면, 이 곳 브런치에 글을 더 자주 올리는 것이다. 브런치를 이용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또한, 2017년에도 즐겁고 행복한 나날들이 많기를, 직장에서 잘릴 위기 없이 여행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2016년의 마지막 포스팅. 새해 복 많이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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