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by 파레시아스트

돈도 흔하고 문화도 다양한 세상

즐길것이 많아 시간이 부족한 세상.

물려받은 것이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있고

자수성가해서도 그렇게 할 수 있어서

아쉬울 것이라곤 '건강과 사랑' 정도..

그런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


물려받은 것이 없어서 가진것이 없고

머리가 특별히 좋지도 않아서

썩 좋은 직장도 아니어서.

은행 이자에 쪼달리고

월급은 넉넉치 않아서

맛있는 것도, 가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것도

적어 놓기만 하다가 결국 까먹고 마는

경제적 허덕임에 결국 가족에게 짜증내고 마는

그냥 너무나 보통인

또는 보통조차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


세상은 둘로 갈라진지 오래고.

겉으로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콘크리트 아파트에 살고

굴러가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지만

서민과 약자의 삶의 거적아래는 늘 울습하다.


삶을 대하는 자세는

저마다의 형편에 맞춤이 이치리라마는


돈의 무자비함에 허덕이고

건강의 무서움에 무너지는

겪어보지 않고서는

한두번 울음으로는 도저히 상쇄되거나, 바꿀 수 없는

냉정한 오늘을 마지막처럼 살아만 하는 당신의 삶은 생존이다.


이 세상을 버리기로 하면, 그처럼 부질없는 것도 없으나

살아남기로 했다면 그처럼 처절한 것도 없는 것이 삶이다.


남기로 한 또 하나의 사람이 있다면.

부디 생존하길.


생존은 그 자체로 완결하다.









월요일 연재
이전 03화두려움은 배를 뚫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