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앞마당의 잔디는 푸른가

by 파레시아스트

미국은 전원주택이 많다.

그리고 각 집들마다 저마다의 잘 정돈된 잔디정원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앞마당 잔디를 의무적으로 깍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웃에서 싫어한다.

정리하지 않은 나의 정원때문에 이웃의 집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마당은 겉모습이다.

남한테 보여주기 위한 곳이다.

와이프와 한바탕 싸움을 하고서도 모임에 나가서는 웃는 것 처럼

'No problem'

나도 남들처럼 그럭저럭 평타 이상의 삶을 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 처럼.


주말인 오늘도 나는 출근을 했다.

헝클어진 머리를 감추기 위해 모자를 썻지만,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고

눈에 튀지 않는 케쥬얼 차림으로 출근을 한다.

밥 먹었냐는 질문에 '응' 이라고 답하고

스크린 골프 한게임 하자고 하면 '그래'라고 답했다.


매일 삶이라는 앞마당을 쓸고 잔디를 깍는다.

함부로 내 앞마당에 빈 콜라병을 던지지 못하게.


내 뒷마당에 심어놓은 배롱나무와 단풍나무를 잘 자라고 있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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