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든다는 것

배우 유해진

by 파레시아스트

나는 유해진이라는 배우가 좋다.


배우로서가 아니라 유해진의 말을 듣고 있는게 좋다.


연기를 잘해서일 수도 있지만,

아마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면 '유퀴즈' 출연했을 때의 대화하는 모습 때문이었을 것 같다.

혹시 보지 못했다면 한번 보길 바란다.


이 사람의 말하는 방식이랄까 말투는 연예인스럽지 않다.

그는 나지막하면서도 조곤조곤하다.

쓰는 단어들은 대부분 소박담백하다.

자분자분하게 하는 그의 말은 질리지 않는다.

뭐랄까. 주변에 흔한 식재료로 요리를 했는데, 맛이 있달까.


투박하지 않다.

때론 겨자같은 맵싹한 위트도 곁들일줄 안다.

묘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그와 같은 말씨와 화법은 누가 가르쳐 주거나 배워서 될 일이 아니다.

그는 지극히 가정적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듯 하다.

그리고 성장해서는 힘든 시기를 깊은 사색으로 이겨낸 듯 하다.

그의 말은 담궈낸 맑은 간장같은 거다.

그래서 감칠맛이 있으면서도 사람맛이 깔끔하다.


"서로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스며드는 게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그가 했던 말이다.


스며든 것은 쉽게 지워내지 못한다.

그는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나름 잘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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