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by 파레시아스트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여~ 사람은 됨됨이가 돼야 된당께'

택도 없는 소리.

방법이 없으니 운명을 믿어버린 사람들의 넋두리다.

이 세상은 돈의 세상이다.

아니라고? 내 얼굴에 침을 뱉어도 좋다.


돈은 죽어서 가져갈 수도, 씹어먹고 배가 부를 수도 없다.

그러나, 인간은 숨이 끊어지기 전까지는 자기 몫의 돈의 목줄을 사타구니 밑에 동아 쥐고 있어야 한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좀 살아본 사람이라면 안다.


10층 아파트에서 난간에 서게 할 수도

승용차안에서 연탄불 피우게 할 수도

죽은 귀신도 불러올 만큼 그 힘이 막강하다는 것을


신.. 돈의 다른 이름이 바로 신이다.

예수 아버지가 신이 아니다.


지금 교육이니 남녀평등이니 사회복지니 난리탱고를 쳐도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이 땅에는 노비가 있었고

돈으로 신분을 사고

죽음과도 맞바꿀 수 있었던 돈비린네 피비린네 살비린네 나는 시절이 있었다.

죽음은 지금도 병원에 가보면 절대적이라는 걸 바로 알지만.


홍어맛 본 놈처럼 돈맛을 느껴본 놈이 돈을 더 모으려고 지키려고 물려주려고 환장한다.


시내서 중학 때부터 유학하던 나는 늘 돈이 궁했다. 주말마다 5천 원의 일주일 생활비를

타오는 게 그렇게 힘이 쓰였다.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이 글은 돈에 한 맺혀 죽은 친구 이정대와

주식, 코인으로 7억 날려먹은 내 후배동생

그 겨울 시골에서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던 어린아이..

돈에 대한 서러움에 다리 위에서 달에게 영혼을 판 나에 대한 글이다.


삶은 한 번뿐이다.

남자라면 사랑이든 돈이든 일이든 끝장을 봐야 한다.

건강이 최고여.

당연하지. 누가 그걸 모르나.

그런 건 제쳐 놓고 하는 얘기다.


죽음에서 돌아온 자

가난의 배를 갈라 추운 겨울 얼음장 밑으로 함몰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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