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것이 ‘진정한 호감’이다.
매력적인 호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호감은 형용사이고 그 감정은 사람마다 경험차나 느낌이 달라서 사실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호감을 느낌을 설명하기도 어렵고 종잡을 수 없다.
사람마다 끌리고 느끼는 감정이 달라서 더욱 그렇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만 특히 이성 사이인 ‘젊은 청춘남녀’ 간의 호감을 느끼는 요소는 각기 다르다.
지난 휴일 오후, 고적한 커피 발코니에 앉은 젊은 연인사이인 듯 보이는 청춘남녀가 다투고 있다. 옆자리에서도 들리는 그들의 언어 속에는 괘 다툼의 언성이 높아가고 있다.
그 이유가 건너편에 앉은 젊은 멋진 남성을 여자분이 계속 쳐다보았기에 생긴 일인 듯하다.
이런 일은 상대가 누구든 한 번쯤은 겪어 본 일일 것이다.
왜? 우린 호감을 찾는 걸까?
따듯한 사람에게서 도 느끼고,
때론 냉철한 사람에게서 도 느끼고,
육감적 체격이 건강한 사람에게 도,
조각 같이 잘 생긴 사람에게서 도 호감이 간다.
어디 그뿐인가!
멋진 미소를 가진 밝은 표정을 가진 인간적인 매력일 지닌 사람에게서 도 호감을 느낀다.
난 특히나 길가에 스쳐 지나가는 멋진 옷차림의 사람이나 시트러스 향의 향기를 지닌 사람에게서 도 호감을 느낀다.
그리고 한눈에 보아도 시선을 잡아당기는 묘한 매력을 풍기는 사람에게도 다가가서 말을 걸고
싶을 정도로 강한 호감을 느낀다.
누가 보지 않아도 품격 있는 매너와 예의를 가진 사람에게는 항상 가까이 두고자 한다.
호감을 느끼곤, "상당히 매력적이네요!"라고 한 마디 칭찬을 던진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성향, 취향과 호감을 느끼는 기호에 따라 다르다 해도 공통적인 부분은 분명히 있다.
예술적 관점에서 클래식 음악은 우아해서 좋고, 팝이나 재즈는 그 나름의 상쾌한 리드감이 있어
매력적인 호감을 느낀다.
감정의 고 저에 따라 좋은 음악이 따로 있긴 하지만.
슬픈 날에는 애절함이 가슴에 파고들어 그때, 감정이입이 되어 좋은 음악도 매력적이다.
미술작품도 마찬가지 일 것이고 건축물도 그렇고 매력적인 사람 역시도 호감을 부른다.
얼마 전 가본 발걸음 끌어당기는 떠들썩해서 기분이 업 되는 시끌벅적한 재래시장의 인간미 넘치는 고향의
시골장터 풍경도 사랑스럽고 호감이 간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유럽의 고풍스러운 느낌의 교회나 성당 ㄱ리고 성의 고풍과 어우러진 도시의
매력도 호감이 간다. 그리고
계획된 신 도시의 질서 정연한 단순함의 거리풍경도 호감을 부른다.
사람마다 다른 그 시기, 그 시절의 감정을 표현하는 매력적인 고색창연한, 시골스러움이 있다.
아름다운, 예쁜, 유머스러운 자신감 넘치는 등의 단어 앞에 올 수 있다.
그래서 호감은 단순히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것이다.
사물이나 사람이 갖는 호감은 그리 쉬이 배울 수 있는 건 분명히 아닐 것이다.
따라 한다고 그런 호감은 저절로 생기는 건 분명히 아니다.
블랙 핑크의 지수의 천진한 듯한 순수함이나,
젊은 시절의 전지연의 당돌하고 상큼함이나,
그리고 한참 연배인 최불암의 동네 아저씨 같은 그 터프(tough) 함은 쉬이 따라 하기가 어렵다.
호감은 시간을 들인 만큼 자연스러움이 배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것이고, 터프한 사람은 저절로 시간이 그렇게 만든 것이고,
멋진 사람은 그렇게 멋지게 살아서 그런 것이 틀림없다.
결국 호감은 그 사람, ‘나 다움’이 승화되어 나오는 건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에 관심과 흥미를 끄는 매력적인 감정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것이 진정한 호감이다.
어쩌면 매력은 압도하는 그 무엇이기보다는 끌어당기는 작지만 큰 힘이다.
그래서 좀 더 보고 싶고, 좀 더 듣고 싶고, 좀 더 다가가고 싶은 매력의 힘이다.
굳이 크거나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작고 소박해도 호감은 있는 그대로이다.
압도하는 힘이 없다고 해도, 애써 피하려고 해도 결국 눈길이 간다.
게다가 느닷없이 마음에 쏙 들어온다.
그런 호감을 갖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호감을 갖기 위해서 시간, 지속하는 힘 그리고 자신만의 루틴(routine)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느끼는 취향과 기호가 달라도 공통적인 점이 있다.
그 하나는 내면의 호감을 풍기는 '지적 호기심과 선한 지혜의 깊이'이다.
다른 하나는 외면의 호감은 마음 깊숙한 내면적 깊이보다 덜 중요하다지만,
그 역시도 빠른 판단이 필요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겐 '외면의 매력적 호감'이다.
사람의 깊이에 더해진 옷차림이 주는 패션센스도 매력이 분명히 있다.
굳이 하나를 넣으라면 외면과 내면을 연결하는 공감의 표현하는 소통방식이다.
한 명의 ‘제대로 된 예술가’가 되는 과정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숱한 시행착오 속에서 시간을 녹여낸 자기만의 철학, 작품 속에 녹아 있는 냄새, 호감을 부르는
향기를 내는 진정성은 시간과 삶을 체험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여 다 보면, 삶은 우리 누구나 그런 ‘나 다움’을 찾고 자신을 완성해 가는 예술가이다.
호감은 결국 자신만의 삶의 방식과 모습에서 나온다.
자연스럽고 향기로운 선한 삶이 주변의 시선과 발걸음이 모은다.
오늘, 난 읽고 싶었던 지적 감성을 높이는 책 2권을 들고,
이제껏 옷장에 감춰둔 블랙 슈트와 흰 셔츠를 갖추고 젊음의 멋진 카페 거리로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