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초’, 감정이 모든 걸 말해줬다
우린 찬찬히 자세히 보면, 호감을 상대방의 온몸에서 느낄 수 있다
그 사람이 하는 행동들, 말과 태도에서 느낄 수 있다.
감출 수 없는 호감이란 느낌은 사랑스러운 감정까지 전해준다.
바야흐로 연인의 계절이자 봄날의 여왕이 등장하는 시간, “5월의 여왕인 청춘의 시절인 ‘May storm
(5월 폭풍)’”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시내 번화가의 카페에서 휴일 모임 약속인데, 생각지 않게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하게 되었다.
이 비 개고 난 화창한 봄날, 날씨마저 화창한 휴일 날에 건너편 창가 자리엔 소개팅 자리로 마주 앉은 커플을 보게 되었다.
긴 머리에 핑크색 블라우스와 블랙의 원피스를 입고 나온 ‘그녀’가 눈웃음을 지으며 상대방인 ‘그’를 바라보는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그에 비해 상대적인 외모에서 좀 더 우위에 서 있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판단이지만……)
한참 바라본 그들의 대화 속에서 마무리가 된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된 듯하여 바라보니,
그는 머리를 살짝 옆으로 돌리고 아래쪽을 내려 다 보는 그녀가 예뻐 보이고 호감을 느끼는 듯하지만 무엇인지 자신없 고 조금 부담스러운 듯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말투는 친절했지만, 다시 보자는 뉘앙스로도 풍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과연 그녀는 그에게 ‘그린 라이트(green light)’일까?
그는 그녀에게 ‘애프터(after)’를 신청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에게 애프터를 적극적으로 신청하라고 달려가 조언하고 싶었다.
(오지랖이라 할까 봐! 결국에는 아무 말하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그에게 다시 만나자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가 마음에 든다는 의사를 말이 아닌 ‘비언어적 표현’으로 충분히 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표정, 행동을 보이는 심리학적 태도'를 그와의 대화 속의 숨겨진 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표정, 제스처, 자세, 목소리 등을 통한 비언어적 표현으로 자신의 의중을 은연중에 표현하고 있었다.
특히 주목한 것은 바로 ‘표정’이다.
얼굴은 표정을 통해 다른 신체 언어에 비해 훨씬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표정은 성별, 언어, 문화를 초월해 알 수 있고, 일부는 의도적으로 지어내기 힘든 반응이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실제로 그 상황이 되면, 과연 나조차도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
누군가의 은연중 보인 몸짓이나 목소리 등의 비 언어적인 행동에는 많은 정보가 숨겨져 있고,
자신의 전달하려는 의도도 감추어져 있다.
물론 의도적으로 이 같은 비언어적 행동을 감추는 포커페이스가 아니라면 전체적인 분위기나 잠깐 씩 나타나는 감정만은 대부분 숨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의 뇌는 진화 과정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네트워크인 ‘변연계’가 얼굴 근육이 연결돼 자신의 감정이 얼굴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설계되어 있다”라고 한다.
물론 의도적으로 미소를 짓거나 찡그릴 수 있지만, 이런 표정은 변연계가 아닌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운동 피질과 관련이 있다.
포커페이스(Poker Face·무표정 혹은 의도적인 표정)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인간의 뇌 구조상 모든 표정이 포커페이스가 될 순 없다고 한다.
얼굴 부분인 눈초리와 눈썹의 변화모습, 미소라는 표정, 발이 향하는 방향과 움직임, 상체의 방향과 움직임 등으로 알 수 있게 된다.
가장 중요한 '눈을 말하는 의미'이다.
눈을 서로 마주치는 일은 다양한 의미를 전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처럼 진실과 거짓말, 사랑과 미움이라는 감정은 눈을 통해 알 수 있다. 오히려 “진실을 말할 때 더 빨리 눈을 깜빡이는데, 다른 사람이 자신을 믿어 주길 바라는 마음에 초조해져서 그렇다”라고 한다.
얼굴 부위 중 눈과 함께 ‘눈썹’은 더욱 구체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눈썹 머리를 올리는 표정은 의기소침, 연민, 불만족, 실망,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낸다.
눈썹머리의 상승과 함께 이마 가운데 일자 주름이 만들어지면 슬픔의 표현이 더욱 분명해진다.
하지만 표정의 한 부분만 봐서는 상대방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사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어렵다.
눈썹을 올리며 찡그린 표정은 슬픔뿐이 아니라 걱정의 의미가 있다.
더불어 ‘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실행력의 표현일 수도 있어서 이다.
그래서 “인상은 항상 전체적 맥락에 따라 전개된다”라고 말한다.
'미소'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운동 피질이 만드는 사회적 웃음과 변연계에서 비롯되는 감정적인 미소 등이 그것이다.
누군가 나를 향해 입꼬리만 올라가는 미소를 짓는다면 예의상 웃어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입 꼬리뿐만이 아니라 눈이 함께 웃고 있다면 정말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미팅 자리의 그에게 소개팅의 그녀에게 적극적인 애프터()를 권유하는 것도 그녀가 눈웃음,
머리를 살짝 돌려 내려다보는 등 그에게 호감이 있다는 비언어적 표현을 했기 때문이다.
표정만이 아니라 '목소리 톤'은 우리의 감정적인 격앙 심리단계를 알려준다.
목소리 높이가 평소보다 멀어질수록 더 흥분 상태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주시하는 대상에 대해선 시선과 함께 몸을 돌리게 된다.
특정인의 관심사나 감정변화를 알아보려면 상대방과 나의 관심사나 호감의 나타내는
"‘1E & 4C'의 방향 움직임의 규칙’에 주목해 보면 알 수 있게 된다"라고 한다.
먼저 ‘눈이 향하는 방향성’이다.
그리고 ‘턱(Chin)이 향하는 방향의 움직임’, ‘상체 또는 가슴(Chest)이 향하는 움직임의 방향’이다.
그와 함께 ‘몸의 중심(Center of body mass) 이동 방향의 움직임’, ‘발끝(Caps of toe)이 향하는 방향의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나와 상대방이 공통의 관심사에 향하는 ‘4C의 방향 움직임’을 통해 호감과 비호감을 나타내는 의도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처럼 인간의 비언어적 표현 기법을 다 안다고 해도 사실 상대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바로 ‘인지 오류’라는 사고의 함정 때문이다.
또 인간의 표정은 0.1초라는 순간의 찰나에 지나가기 때문에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자분들은 자신에게 보내는 여자분들의 유혹 신호를 평균 36%,
여자분들은 남자분들이 보내는 신호의 18%밖에 알아채지 못한다”라고 하는 분석 데이터도 있다.
아마도 “여성이 둔하거나 민감하지 못하다 “라고 보다는 남성의 신체적 표현이 풍부하지 않은 탓이기
때문이다.
“비언어적 신호에 대한 지식이 반드시 상대방의 속을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보이며 진정한 마음으로 마주하는 일이다.
다만 이런 “비 언어적 신호를 과신하기보다는 먼저 상대방의 의도나 사인을 파악하려는 섬세한 ‘관찰’과
‘공감’ 능력이 필요한 점은 분명하다.
좀 더 상대방을 자세히 보려 한 발짝만 다가간다면,
'감출 수 없는 호감의 심리학'을 우린 상대방의 온몸에서 느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