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별빛을 나눠주고 나니, 내 손에도 당신의 그 별향기가 남는다!
겨울밤은 외롭다.
당신은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별빛 따라, 가야 할 길이 있다!
잠 못 이루는 깊은 밤엔 홀로 공원 가로지른 길을 따라 걸어본다.
산책로 길을 따라 환한 가로등이 늘어선 낭만적인 산책을 즐긴다.
이 자정에 가까운 시간엔 아무도 없는 길이 좋다.
상념에도 어지러운 사념에도 자유롭다.
한껏 맑아진 하늘 덕분에 볼 수 있는 별들이 많이 늘었다.
벤치 가까이 늘어선 단풍나무 사이로 듬성듬성 빛나는 별이 보인다.
싸늘한 겨울밤,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본다.
그리곤 찬 벤치에 앉아 하루를 돌아본다.
이 황혼이 물든 시기에 무슨 감상적인 회한인지는 모르나!
“별을 보았을 때, 그 별은 이미 죽어 있는지도 모른다”는 구절에 감동하기도 한다.
그래도 “당신은 나의 별이다.”
“남을 따라서 살 일이 아니다.”
“네 가슴에 별 하나 숨기고서 살아라.”
그리고 “당신이 별이 되면 좋지 않는가”
“모두가 있는 그대로 소중한 존재이며 빛나는 별”이라는 따뜻한 위로에 한숨 쉰다.
그래, 그 별을 놓치지 말자.
당신 가슴에도 별 하나 숨기고서 살아왔던가!
혹시나 다른 이들을 따라서 살아온 건 아닌가!
울컥한 마음에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본다.
‘누군가와 경쟁에, 혹 비교에 지친 당신을 위로해 본다.
당신은 별을 좋아한다.
그럼, "내가 별이 되어보자"라고 외친다.
걷는 걸음마다 멀어져 가는 밤하늘의 별들을 다시 바라본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의 마지막 날들 앞에 서 있다.
어느덧 마음은 벚꽃이 휘날리는 봄날에 있는데 시간은 어김없이 끝자락에 서있다.
겨울 공원의 정원은 한 해가 다 갔음을 실감하게 한다.
벌거벗은 나무가 매서운 칼바람에 윙윙거린다.
한 개 남은 감마저 도, 감나무 위에서 추위에 얼어버렸다.
돌아온 집안은 지나치게 적막하다.
잠이 추위에 달아날까 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다,
얼른 방문을 닫고 선 내 따스한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불을 끄고 솜이불속에서 깊은 잠을 청해 본다.
한 해의 끝자락이 도둑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바싹 다가와 있다.
오만가지 몽상이 별처럼, 눈꽃처럼 피어났다가 명멸하는 길고 깊은 겨울밤의 한가운데이다.
그래도!
당신에겐 ‘잠들기 전에 별 빛 따라가야 할 먼 길이 있다’
당신은 오늘도 “찬란하고,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스스로 빛나는 별"이다!
당신은 끝내 별이 되고 나의 별빛이 되어버린다.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겨울밤이 따뜻해진다.
당신은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내게 별빛을 나눠주고 나니, 내 손에도 당신의 그 별향기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