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일주일을 하루같이 적기도 합니다.
일기를 쓰면서 살아갑니다.
작가나 시인으로서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나로서 하루를 적어봅니다.
일에 지친 끝 시간 즈음에는 단 한 줄만 적습니다.
“어느새 추위도 한창이네”라고.
“이제 겨울도 훌쩍 넘어 가려하네”라고.
“점심에 국수를 먹었네”라고도 적을 수도 있고,
아픈 몸은 “힘이 없구나”라고 쓰기도 합니다.
오늘은 눈비가 거친 바람을 타고 내리는데 어느새 겨울은 한층 깊어져 가네”라고 적습니다.
아름답게 쓰거나 잘 쓰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단지 하루를, 일주일을 하루같이 적기도 합니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잔잔한 하루의 일상을 마음으로 기록합니다.
그런 일상을 적다 보니 새삼 느낀 점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특별한 일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이라는 걸 알기도 합니다.
어느 날에는 “오늘은 어제와 같았다”라고 적기도 하고,
또 어느 날에는 “오늘도 어제와 같았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불행한 날도 행운이 온 날도 없이 그렇게 수많은 하루를 지납니다.
오늘도 한 줄로 적어 봅니다.
“참 다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