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는 어부가 되는
꿈을 꾼다!

노인은 소년이던 시절을 되돌린다!

by 이림

헤밍웨이의 바다를 건너는 어부가 되는 꿈을 꾼다!

바닷가 방파제에 매어 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파도에 출렁거린다
잔잔한 파도에 올라탈 때도 있다.

때론 거친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그래서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거친 파도가 잠들고, 하루를 보내기에 참 좋은 날을 기다린다.

이제 바다로 나가기에 좋은 잔잔한 파도가 일렁인다.

멀리 노를 저어 나가서 소년인 노인이 된다.

자그락자그락 소리 나는 자갈길을 지날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소나무숲을 빠져나오자, 비를 잔뜩 머금은 구름이 무거워 하늘이 낮게 내려앉는다.

바람은 나뭇가지를 투둑투둑 쳐대더니 귓가에 ‘웅! 웅!’ 거리며 울린다.

노인은 폭풍우가 치기 전 바다를 둘러보러, 소년의 손 꼭 잡고 길을 나선다.

폭풍은 지나가고 해가 고개를 내민다.

비바람대신 부는 산들바람이 남은 구름까지 멀리 밀어 보낸다.

노인은 다시 소년의 손을 잡고 노를 젓는다.

다시 “계속 가 볼까?”

노인이 꼭 잡은 손 놓지 않는다면, 소년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것이다.
노인은 소년의 손 꼭 잡고 노를 저으며,

천둥과 빗방울도 이길 수 있어 파도 속으로 향한다.

뺨을 때리는 바람과 물방울,

거대한 힘으로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

‘철썩~ 펑!’ ‘철썩~ 펑!’

파도는 제 몸을 던져 바위를 때린 뒤, 물보라가 돼 산산이 흩어지길 반복한다.

고래 뼈처럼 누워버린 바위들,

몸을 밀어붙이듯 불어오는 거친 바람,

후드득후드득 얼굴 위로 쏟아지는 바닷물의 짠내음,

하지만 노인의 손을 잡은 소년의 호기심은 두려움을 이긴다.

노인은 차갑게 젖어드는 옷의 스멀스멀한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듯하다.

‘이쯤에서 돌아갈까?’

그때, ‘우르릉 쾅쾅’ 난생처음 듣는 엄청난 천둥소리!

먼바다를 돌아 잡힌 물고기를 배에 그대로 둔 채, 잠시 망설이지만!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작은 선차장 부두에 배를 대고, 노인은 소년의 손을 꼭 잡고 집으로 뛰기 시작한다.

송림 숲을 가로지르는 오솔길로,

집으로 돌아가는 지름길로 가는 몸은 흠뻑 젖고 숨은 차오른다.


낮을 뺏긴 듯 바다의 컴컴한 어둠 속에서 노인은 무사히 집 근처로 돌아온다.
한적하던 해변가에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먼발치 건너편 아파트 창문마다 하나둘씩 불이 켜진다.
거친 벤치 위에 소년은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며 노인의 무릎을 베고 잠시 눕는다.
"얇고 여린 소년을 내 어깨 위에 가볍게 걸쳐진 채 꿈들이 나부끼던 하루”이다.

깊어가는 밤을 타고 거친 파도가 잠들고,

하루를 보내기에 참 듣기 좋은 잔잔한 파도소리가 평안하다.
“노인이 소년으로 돌아간 꿈같은 하루”가 된 듯하다.

그래!

때론 살아온 시간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살다 보면 기쁨이 있다”라고 바다를 보고 읊조린다.

다시 지난 기억 속에 꺼내온 것처럼!

매거진의 이전글오늘도 한 줄로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