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입구에 내린 꽃 눈!

아마 이 꽃눈이 화사한 봄날을 제대로 불러주겠지!

by 이림

늦은 겨울날, 내린 솜뭉치 같은 꽃눈이 내리는 밤이다.


동해바다 건너편 이곳에 지난 추억에 젖을 꽃 같은 눈발이 쏟아져 나뭇가지에 앉아버렸네.

해안가 소나무도 담을 만든 사철나무에도 휘어질 만큼 밤새 내릴 모양이네.

아마 갑작스러운 꽃 같은 눈은 슬그머니 내리다 그치지 않을까!


하늘에서 희끗희끗 보드랍고 촉촉한 것이 한 잎 두 잎 날리기에 "아!" 하고 탄성을 질렀지.

와, 제대로 된 솜뭉치 같은 눈발이네!

아마 곧 녹을 테니까.

꽃눈은 원래 그런 거니까.

아무도 모르게 잠깐 내리다가 그치는 않을까 싶네.

그래! 봄날의 입구로 향하는 이 시기에는 꽃눈이 내리는 때가 되었지.


오랜만에 보는 친구처럼 반갑기에,

깊은 가는 시각에 포근한 눈길을 걸을 요량으로 호수가 따라가본네.

지금 자는 사람들은 아마 못 볼 거야.

아침이면 곧 녹아내려 미끄러운 길을 만들겠지만

그래도 괜찮아! 제법 낭만이 있잖아!


"꽃 눈이 내려 하늘의 꽃송이를 바람으로 뿌려 놓네.
거리는 어느새 두툼하고 새하얀 담요를 덮어 버렸네.
뒤돌아보니 내발자국 자국에 다시 눈이 내리네.

한 밤의 아이의 마음에 묻힌 노인의 걸음 발자국이 깊이 파이네!"

새벽이 다가오고 아침이 다가와도 계속 내릴 모양인데,

오랜만에 발등까지 덮일 지경이야.

이봐, 이제 그쯤 내리면 됐어!

와! 아아, 더 내리네. 자꾸 내리네.

거리는 어느새 두툼하고 새하얀 담요로 덮었네.

어! 눈발이 제법 더 거세지네!

흰 백합 꽃송이 같은 내리는 눈이 내리더니,

어느새 새벽을 밝히는데!

아! 벌써 저렇게까지 쌓여버렸네,


큰일이다! 이른 아침 약속은 어떻게 하지!

저런! 다시 꽃 눈이 또다시 비처럼 바람에 날려 내게로 오네!

그래도 이 꽃눈이 화사한 봄날을 불러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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