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매력(魅力)은 어디서 오는 걸까?

매력은 압도하는 그 무엇이기보다는 끌어당기는 작고도 큰 힘이다.

by 이림

매력은 설명하기도 어렵고 종잡을 수 없다.

사람마다 끌리고 느끼는 감정이 달라서 더욱 그렇다.

이성 사이, 젊은 청춘 남녀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 휴일 오후, 고적한 커피 라우스 발코니에 앉은 젊은 연인 사이인 듯 보이는 청춘 남녀가

다투고 있다.

들리는 말속에 그 이유가 어떤 젊은 멋진 남성을 여성이 계속 쳐다보았기에 생긴 일인 듯하다.

누구나 언젠가는 상대가 바뀌어도 한, 두 번쯤은 겪어 본 일이다.


왜? 우린 매력을 찾는 걸까?

따듯한 사람, 냉철한 사람, 잘 생긴 사람도 멋진 옷차림의 사람도 매력이 있다.

누가 보지 않아도 품격 있는 매너와 예의를 가진 사람도 매력이 있다.

한눈에 보아도 시선을 잡아당기는 묘한 매력을 풍기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느끼는 취향과 기호에 따라 다르다 해도 공통적인 부분은 분명히 있다.

예술적 관점에서 음악도 우아해서 좋고, 상쾌한 리드 감으로 좋은 음악이 있다.

애절함이 가슴에 파고들어 그때, 감정이입이 되어 좋은 음악도 있다.

미술작품도 마찬가지 일 것이고 건축물도 그렇고 사람 역시도 그렇다.

얼마 전 가본 발걸음 끌어당기는 왁자 시끌한 재래시장의 인간미 넘치는 고향의

시골장터 풍경도 사랑스럽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느낌의 신 도시가 주는 아름다운 거리도 있다.

사람마다 다른 그 시기의 감정을 표현하는 고색창연한, 시골스러운, 아름다운, 예쁜,

유머스러운,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등의 단어 앞에 올 수 있다.

그래서 매력은 단순히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것이다.


사람이 갖는 매력도 쉬이 배울 수 있는 건 분명히 아니다.

따라 한다고 그런 매력이 저절로 생기는 건 분명히 아니다.

젊은 전지연의 당돌하고 상큼함이나, 한참 연배인 최불암의 동네 아저씨 같은 그

터프(tough) 함은 쉬이 따라 하기가 어렵다.

매력은 시간을 들인 자연스러움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것이고, 터프한 사람은 저절로 시간이 그렇게 만든 것이고,

멋진 사람은 그렇게 멋지게 살아서 그런 것이 틀림없다.

매력은 그 사람, 자기 다움에서 나오는 건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에 관심과 흥미를 끄는 매력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것이 진정한 매력이다.

어쩌면 매력은 압도하는 그 무엇이기보다는 끌어당기는 작고도 큰 힘이다.

그래서 좀 더 보고 싶고, 좀 더 듣고 싶고, 좀 더 다가가고 싶은 힘이다.

굳이 크거나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작고 소박해도 매력은 있는 그대로이다.

압도하는 힘이 없다고 해도, 애써 피하려고 해도 눈길이 간다.

게다가 느닷없이 마음에 쏙 들어온다.


그런 매력을 갖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매력을 갖기 위해서 시간, 지속하는 힘 그리고 자신만의 루틴(routine)이 필요하다.

한 명의 작가가 되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숱한 시행착오 속에서 자기만의 냄새, 향기를 내는 글이어야 제대로 작가가 되듯이 시간과

자기 삶을 녹여내는 과정이다.

자세히 들여 다 보면, 모든 사람은 자기 다움을 찾고 자신을 완성해 가는 작가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취향과 기호가 달라도 공통적인 점이 있다.

그 하나는 내면의 매력을 풍기는 지적 호기심과 지식 공력이다.

다른 하나는 외면의 매력은 내면보다 덜 중요하다 하다지만,

그 역시도 빠른 판단이 필요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겐 외면적 매력이다.

사람의 깊이에 더해진 옷차림이 주는 패션센스도 매력이 분명히 있다.

굳이 하나를 넣으라면 외면과 내면을 연결하는 공감의 표현하는 소통방식이다.

매력은 결국 자기 다움의 삶의 방식과 그 모습에서 나온다.

그러면 주변의 시선과 발걸음이 나에게 모인다.

아니, 주변에 스치는 사람들 속에서도 때론 그런 사람이 그립다.


오늘, 손에 못 읽었던 책을 들고,

이제껏 옷장에 감춰둔 옷을 꺼내 입고서 거리를 힘차게 날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