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가격에 걸맞게 즐겁고 아름답게
사는 것

모든 것에는 그 나름의 가격(price)이 있다

by 이림

얼마 전,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high-end luxury brand) 중의 최고라고

불리는 에르메스(HERMES) 관리자를 위한 2일간의 교육을 마치고 왔다.


그 교육 내내, 마음 한 견에 남은 의문에 대한 대답을 이제야 찾았다.

“모든 것에는 가격이 있다(Everything has a price)”.

세상에 존재하는 것 들에는 그 나름의 가치가 있고, 그래서 그에 상응하는

가격 역시도 존재한다.

지금 나에게 부딪친 문제이자 향후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세상에 모든 것에는 그 나름의 가격이 있고 그 가격이 얼마인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에르메스>는 럭셔리 브랜드”라고 불린다.

그렇다면 럭셔리(luxury)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무엇일까!

스위스의 명품 시계 브랜드의 어떤 CEO가 이렇게 정의하였다.

럭셔리(luxury)란,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는 최고의 것을 소유하는 행위. -Luxury is exclusivity-”

그래서 럭셔리 브랜드의 상품들을 우리는 명품이라고 부른다

.


사실 럭셔리(luxury)의 어원을 따지면, 프랑스에서는

<프로 뒤 드 뤽스(pro-duit de luxe)> 라 하고,

영어로는 <럭셔리 굿즈(luxury goods)>라고 한다.

두 나라의 단어가 갖는 의미는 모두 <빛>을 뜻하는

라틴어로 <룩스(lux)>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결국 럭셔리 제품이란 “아름답고 밝은 빛을 발하는 최고급 제품”인 것이다.

그래서 "명품(名品)은 정확히 말하면 명품(明品)"이라고 불리는 게 올바른 것이다.

조금 오래전 일화이지만, 미국의 캘빈 클라인(calvin kiein)이란 브랜드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세계 최고이자 최대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의 회장은

“캘빈 클라인은 명품(明品)이 아닌 단지 명품(名品)인 브랜드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인수를 거절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단순히 호화로운 사치품과 아름답고 가치 있는

예술품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할지 모른다.

명품은 그 브랜드를 나타내는 가장 적합하고 희소성 있는 소재를

사용해 최고의 장인이 만드는 경우, 그 가격에는 재료와 제작비,

마진과 마케팅 비용, 이익을 뛰어넘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가격은 상징적인 숫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20세기 최고의 아티스트인 <피카소(picaso)>의 작품은 어디 캔버스와 물감의 가격만으로 계산하지 않듯이 말이다.

물론 만들다 보니, 비싸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근거로 만든다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한다. 결과보다는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세월의 흔적인 역사와 많은 노력과 수고가 빚어낸 결과물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 역시 가격이 붙어 있다.

주변에서 명품이 되기를 강요받고, 누군가는 스스로 럭셔리(luxury)로

불리길 원하는 이 교육의 현장을 바라보며 이제까지 고민 없이 보낸

내 시간에도 한 번쯤 가격을 붙여 본들 마음만 상하겠지만 이제 시도해 볼까 한다.


그에 걸맞은 가치를 떠나서, 그렇다면, 나의 가격은 얼마인가?

사람의 가치를 가격으로 환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가격이 궁금해진다.

이제 남아있는 시간이라도 제대로 된 가격표를 붙이고,

그 가격에 걸맞게 즐겁고 아름답게 사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겠다”라고 중얼거리며,

교육을 마치고 황급히 빠져나온 내 모습에서 씁쓸한 입맛을 느끼며 발길을 돌린다.


이룬 것도 없고 세상이 알아주는 명성과는 거리가 먼,

그저 럭셔리(luxury)의 근저에서 맴돌다 겁먹고 나온 인생살이였지만,

그런 인생 역시도 결코 동그랗지 만은 않았다”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