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취향,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다.
가벼운 바람마저도 그리 차지 않은 이 즈음,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기에도,
좀 더 먼 야외에 자연을 즐기러 떠나도 좋은 계절이다.
이젠 여름에서 완연히 벗어나, 새벽 즈음에는 오랜만에 서늘한 찬바람이 제법 부는 시기이다.
가을을 재촉하는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코끝을 간질이니,
이제 가을에 들어서는 가 보다.
계절의 변화는 오지 않을 것처럼 극성을 부렸으나 결국 이렇게 바뀌는 것인가 보다.
모두가 외출을 즐기고 야외 취미활동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이 시기에 오래된 대학 동창 친구를 한참만에 만났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오래되었다고 그만큼 친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조금은 ‘가깝다’라고 할 수 있는 오래된 친구가 식사 중에 물었다.
요즈음엔 “어떻게 지내냐?” 로 시작된 대화가
“주말이면 주로 뭐하냐?” 등으로 발전한다.
그는 지난주에는 강원도 오대산에 갔었다고 한다.
TV 속에 나왔던 “바퀴 달린 차”에서의 캠핑카는 아니지만,
한 달에 2번 정도는 지리산, 강원도 속초 등지에서 차(SUV) 박하면서
새로움이 주는 여행과 미식을 찾고, 자연을 즐긴다고 한다.
왠지 그런 모습이 부럽고 여유로워 보여서 인지, 스스로가 초라 해진다.
그리곤 “어떤 취미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묻는다.
사실 이전에도 친지나 동료들을 만나면 그랬지만,
그런 질문에 대답하기가 참으로 곤란해진다.
막상 이거라도 말할 만한 대답이 생각나지 않기에 그저 할 말이 없어진다.
누군가의 취향,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다.
“특별히 이거 다”라고 내밀 수 있는 할 취미가 없다.
최근엔 재래시장 방문해서 지난 어린 시절 어머니의 발끝 따라다니던 그 추억을 느끼고 싶어
그 시절 즐겨 먹었던 주전부리를 사면 마음의 풍요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먹었던 과거를 맛보는 추억의 음식을 즐기곤 하는 것이 취미라면 취미이다.
책 읽고 글 쓰는 것, 아이쇼핑(eyeshopping)을 즐기는 것,
그 정도가 아마도 전부이다.
그나마 이 무미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그래도 이것이라면 취미이다.
때론 음식을 만드는 것에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이 취미활동이자 여가시간이다.
그건 아마 유학시절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밥벌이로서 경험에 길들여진 습관 같은 것이다.
누구에게나 취미, 취향은 그리 대단하고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누군가의 취미, 그 취향은 즐길 수 있는 만큼 제 몫이다.
스스로 일상의 루틴(routine)에서 새로움과 휴식을 만들기 위해선
때때로 그 자리에서 벗어나 이탈할 용기가 필요하다.
취미, 취향을 갖는다는 것은 그것을 즐기는 만큼 제 몫이다
“쉽게 가질 수 없는 여유가 없고, 또 생각만큼 잘 되지 않기에”
그래서 끌리게 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런데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난 태여 나고 오랫동안 자란 곳이 시골이고,
그곳에 동해바다와 초,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녔고,
그 시절 자주 놀러 갔던 중학교 친구들의 집 근처가 동해의 바닷 가고, 산근처라서!
지금도 특별히 산이나 바다를 동경하지도 않고, 굳이 일부러 찾지 않는다.
이유라고 하면, 잠을 설치게 하는 귀찮은 벌레들과 이젠 볼 수 없지만
시골 고유의 메주의 발효 냄새가 가득한 곳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있다.
물론 내 가족과 친지가 아직도 그곳에 있어, 자주 방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취미도 그렇지만 무엇이든 쉽게 생각하고 하지만, 하다 보면 곧 흥미를 잃게 된다.
누구나 특별하게 좋아할 대상이나 취미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별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하다 보니 특별해지는 게 맞을 것이다.
잘 놀 줄 알고 즐길 줄 알아야 새로움이 생기고 재미도 느끼고 취향도 생긴다.
우린 남들이 이루어 낸 성과나 성취를 대수롭지 않게 평가한다.
<그 별거 아닌 작은 성취는 자신의 선택을 지키고,
그 안에서 사랑했던 빛나는 투영된 모습들이다>
그래서 “쉽게 가질 수 없고, 또 생각만큼 잘 되지 않기에” 그것에 끌리게 되는 게 맞을 것이다.
아마도 그토록 멋져 보이는 누군가의 취미, 그 취향은 그냥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왜? 그렇게 까지!”라는 말을 들으며 즐거운 놀이를 찾아내고,
그 시간만큼 사랑했던 시간이 준 선물일 것이다.
취미, 취향은 즐기는 만큼 제 몫임이 분명하다.
오늘도 오래된 그 친우는 어디론가 떠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