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학습자> 리뷰
기본적으로 <성인학습자>(M. S. Knowles, E. F. Holton III, R. A. Swanson(최은수 역), 2016)는 성인학습자가 아동학습자와는 다르다고 보는 관점이다. 안드라고지의 의미 자체를 본 책의 저자가 아동학습자와는 다른 성인학습자를 나타내기 위해 정의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성인학습자는 아동학습자와 달리 자기 지시적이고, 스스로를 자율적 인간으로 인식하며, 본인의 필요에 의해 학습한다. 또한 아동학습자보다 많은 경험을 축적한 상태이고, 이 경험을 활용하여 새로운 학습에 효과적으로 임할 수 있다. 새로운 학습을 하게 되는 이유는 앞서 밝혔듯이 본인의 필요에 의한 것인데, 대체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무언가를 학습하게 된다. 결국 아동이 미래를 대비하여 학습을 하는 것과 달리, 즉각적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습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인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필자 입장의 교수학습의 과정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첫째, 학습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학습분위기는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오픈할 수 있는 개방적이면서도 자율적인 분위기여야 한다.
둘째, 교육계획을 학습자와 함께 짠다. 왜냐하면 자신이 어떤 학습과정을 거칠 것인지를 짜는 과정이 학습자로 하여금 능동적으로 학습에 임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학습욕구를 진단하고, 욕구에서 흥미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교육적 욕구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능력과 현재 자신의 능력과의 차이인데, 이 교육적 욕구가 정말로 학습자가 학습의 필요를 느끼게 만드는 흥미로 전환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넷째, 학습목표를 설정한다. 성인학습자의 필요와 요구에 맞추어 학습목표를 성인학습자도 참여하여 함께 정하도록 한다.
다섯째, 학습경험을 편성한다. 학습집단과 성인학습자의 특성에 맞게 개인, 집단, 공동체 개발 학습 형태를 알맞게 선택하여 학습경험을 편성한다.
여섯째, 학습활동을 수행한다. 이는 체계적으로 편성된 학습경험을 실제로 수행하면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일곱째, 학습평가를 실시한다. 이때 참가자도 평가에 참여하여 주체성을 잃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교수학습의 과정은 뇌과학을 통해서도 지지받는다.
우선 신경가소성에 의해 성인은 일생동안 학습할 수 있다. 물론 기억력은 나이를 먹을수록 낮아지지만, 일생동안 신경망상모형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긍정적 정서가 좋은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자극하고 나쁜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감소시킴으로써 학습인지능력을 증가시키므로 긍정적 정서를 가질 수 있는 학습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학습은 기존의 지식 및 경험과 새로운 지식의 조합으로 일어난다. 이로 인해 구성주의 학습법에 입각한 안드라고지 학습과정은 강한 설득력을 얻는다.
일반론적으로 이러한 내용들은 교육학적으로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고 여겨진다. 특히 교육적 욕구가 흥미로 넘어갈 수 있게 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이를테면 '개발자가 기술의 발전으로 개발언어가 바뀌어 새롭게 개발언어를 습득해야 하는 과정을 흥미 있게 참여할 수 있게 만들 확률이 얼마나 될까?' 실제로 개발자의 평균 수명이 40대 초반을 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교육적 욕구를 흥미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드는 교수학습과정을 만드는 것'이 평생학습이 부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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