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을 거야.

by Eun

경계선지능인.

검색창에 그 단어를 여러 번 적어본다.


지적장애보다는 높지만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능.

IQ 71에서 85 사이.

전체 인구 10명 중 1명,

초등학교 한 반에 한두 명은 있을 수 있다는 설명.

숫자와 기준과 범위가 화면에 뜬다.

법적인 장애는 아니라는 말도 함께 따라온다.

그래서 보호도, 지원도 애매하다는 말.


아이에게 또 하나의 프레임이 내려진다.

아이를 향한 컴퓨터 속 세상의 언어는 여전히 낯설다.


그토록 흔한 범위라면

내 가족 안에도,

내 친구들 사이에도

분명 있었을 텐데.

나는 왜 이리 낯선 걸까.


그래도 늘 괜찮았으니까.

수술한다고 했어도 하지 않았고,

평생 누워 있을 거라 했어도 누워 있지 않았고,

이렇게 지금 내 옆에서 숨 쉬고 있지 않은가.

이번에도 반드시 괜찮을 것이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나는

아이에게 또 다른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을

더는 허락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여태 수없이 무너졌던 날들보다는 낫지 않나 싶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기적은 또 올 거라 믿고 싶었다.

더 이상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당시,

6년여의 경단녀 생활을 마치고

우연히 다시 일을 시작했다.

프리랜서였지만 꾸준히 급여가 들어왔다.


이제 좀 경제적으로 숨을 쉬나 했더니

이젠 치료를 위해 달려야 한단다.


주 1회였던 언어치료는 주 3회로 늘고,

인지치료 주 3회, 발달놀이 1회, 사회성체육 1회.

7세부터 초3까지 정말 열심히 달렸다.

나의 급여 대부분은 아이의 몫이 되었다.


아무것도 더 이상 찾아보지 않을 것이다.

이 아이는 느린 학습자가 아니다.

지금은 그렇다 해도

그들이 말하는 기준인 초3 이후에는


나는

보통의,

평범한 엄마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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