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by 꿈꾸는 덩나미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하늘은 당신의 보좌요 땅은 당신의 발등상이라면서요.

제 머리로는 감히 당신을 형상화할 수 없어 그저 파란 하늘만 쳐다보며 중얼거립니다.

오늘 이 하루도 나를 지켜 주소서.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내가 섬기는 교회 공동체와 이 나라 이 민족까지도...

그리고 세계 각처에서 전쟁과 기근과 지진과 온갖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까지도.

당신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보호해 주소서.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 같은 인생들이 감히 당신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다면서요.

왜 우리에게 이렇게 특별한 은총을 주셨는지 잘 모르지만

독생하신 아들까지 십자가에 내어주면서

우리 인생에게 구원의 은총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하지만 우리에게는 구원도 중요하지만 주신 이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구요?

그저 이 하루에 충실하라구요?

여태껏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 오늘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당신은 지금도 제 기도를 듣고 계십니까?

저는 아침 출근길에 미친년처럼 중얼거리며 길을 걷습니다.

골목길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제 기도는 끝나지를 않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흘낏거리며 쳐다 보아도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지금은 당신께 올려드리는 이 기도에 집중할 뿐입니다.

나의 시간과 마음과 정성을 받으신다기에 이 출근길에 마음을 쏟아 기도를 합니다.


이 하루도 나의 편이 되어 주시옵소서.


가끔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당신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일 때도 있고

나의 머리로는 도저히 형상화할 수 없는 당신이지만

너무나 크고 위대한 당신을 내 속에 담기에는 역부족인지라

오늘도 당신의 발등상을 붙들고 은혜와 자비를 구합니다.


오늘도 살려주시옵소서.


저는 좀 미련한 편입니다.

그러하오니 스쳐 지나 가는 바람으로 말씀하지 마시고

따뜻한 빛으로 응답하지 마시고 사람에 빗대어도 말씀하지 마시고

제가 깨달을 수 있는 명확한 방법으로 응답해 주시길 원합니다.

당신의 살아계심은 익히 알고 있사오니 제 기도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지 않고

당신의 응답으로 돌아오게 하소서.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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