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을 축복합니다**
친구들이 권사 취임을 한다고 한다.
이전의 모든 권사들은 은퇴를 하고 새로운 직분자들로 교회가 대거 물갈이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드디어 세대교체가 일어난 것이다.
거의 20여 년 만에 이루어진 권사취임이 아닌가!
이제는 우리 세대가 교회의 기둥이 된 것이다.
청년 때부터 뜨겁게 하나님을 사랑하다가 그곳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 낳아 키우면서도 교회의
잡다한 모든 일에 자신을 들내지 아니하고 겸손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단단한 신앙인들이다.
그런 친구들을 축하하러 당장 부산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세상 사람들은 권사에 대해 많은 부분 오해를 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권사님!"하고 소리를 지르면 서너 명은 고개를 돌리고 쳐다볼 것이다.
그 정도로 많은 권사들이 이 땅에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세상은 여전히 냉랭하고 많은 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한 권사를 포함한 모든 신앙인들 탓일 게다.
처음 이곳에 이사를 왔을 때 나보다 젊은 권사들이 많음에 적잖이 놀랐다.
그녀들은 참 우아했다.
많이 배웠고 세련됐고 외모도 뛰어났다.
미모순으로 권사를 뽑은 건지... 손톱은 각양각색으로 빛났고 명품 가방을 부적처럼 옆구리에 끼고 손목과 목에는 보석들이 그녀들을 더 빛나게 했다.
그런 것을 했다고 탓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권사라면 그런 것으로 빛나지 않고 섬김과 나눔으로 자신을 더 빛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나의 좁은 소견이다.
그런 그녀들도 교회에서는 부지런을 떤다.
주방을 전쟁터처럼 누비고 예배당을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주보를 나누어 주며 가식적인 미소를 짓는다.
내 친구들은 달랐다.
그녀들은 청년 때부터 뜨겁게 신앙생활을 해 왔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교회를 섬기며 성도들을 섬겼다.
그리고 그것을 들내지도 않았다.
섬기기에만 급급했다.
어른들을 섬겼고 어린아이들을 섬겼다.
니 새끼 내 새끼가 따로 없이 가르치며 교사로 섬겼고 성가대로 하나님을 뜨겁게 찬양했고 설거지는 그녀들의 몫이었으며 교회 청소도 너나없이 달라붙어 쓸고 닦았다.
아이들을 업고 철야 기도를 했고 집, 교회, 직장을 오가며 살아온 세월이었다.
누가 시키면 할수 있는 일이었을까?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녀들의 방법이었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행한 작은 헌신이었다.
그런 그녀들이 드디어 권사로 취임을 한다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교회에 한 알의 밀알이 된 그녀들... 눈물 뿌려 제단을 적시는 그녀들...
권사는 감투가 아니다.
가장 섬김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직분이다.
그녀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가정과 교회를 지키며 살아왔다.
그런 그녀들을 위해 꽃다발 배달을 시켰다.
내 마음을 가득 담아 그녀들을 축복하고 싶다.
당신들에게 이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노라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주의 복음을 위해 헌신할 그녀들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오늘은 나도 그녀들 속에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