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던지는 질문 하나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by 꿈꾸는 덩나미

산다는 게 힘에 겨워도 살아야 합니다.

눈물 쏙 빼는 어려움이 닥쳐와도 이겨내야 합니다.

때로는 죽음이 곁에서 유혹해도 넘어지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이렇게...


흔들리고 흔들려도 정답을 알고 있기에 오늘까지 이르렀습니다.


어린아이시절... 죽음이 뭔지도 모르면서 죽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 어린것이 무엇을 안다고 죽음을 기도했을까요?


인생이 그다지 영양가가 없다는 것을...

강건하면 팔십, 구십까지 사는 인생인데...

빈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삶인데...

그때 그 아이는 이미 알았던 걸까요?


이제 인생의 황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꾸역꾸역 살아온 내 삶에 주름은 훈장이 되었고

희끗희끗한 머리는 면류관이 되었습니다.


행복한 순간은 없었냐고요?

당연히 있었지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그 아이들이 엄마라고 불러 주었을 때

사무치도록 행복했지요.


생각지도 못한 예쁜 집에서 살게 되었을 때도 행복했고...

퇴근할 때마다 꼬리 치며 달려드는 강아지 때문에도 행복했고...

늘 나를 지지해 주는 지인들 때문에도 행복했고...

맛난 음식 앞에서도 행복했고...


인생에 그런 행복이 있었다면 슬픔과 고통 또한 말할 수 없이 많았겠지요.

삶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듯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들 삶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리란 것쯤은 압니다.

그 속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발버둥 치겠지요.

나처럼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더 차원이 다른 삶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도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이쯤에서 질문하나 합니다.

오늘도 당신은 당신의 삶에 만족하시나요?


나는 오늘 결국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이 나이에...

일이 너무 힘에 겹기도 하고 이 놈의 일이란 게 나이대가 너무 다르다 보니

제설움에 겨웠나 봅니다.

행복하기 위해 일을 하는 건대 갈수록 행복하지가 않으니

배부른 소리인가 여기실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먹고살기 위해 더러워도 일을 합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하나 없었고 일하지 않으면 굶을 판이니 별수가 없지요.


남은 삶이 얼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삶에 정답을 알고 있으니 별일은 없을 겁니다.

또 버티고 견디며 살아내겠지요...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읊어 대는 건 어디선가에서 울고 있는 당신 때문입니다.

삶이 거창하거나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버티다 보면 좋은 날도 오겠지요.

나나 당신이나...

우리 마지막 한 방울의 피라도 쥐어짜서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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