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예순이란다.
내 나이가 말이다.
30대에서 40대로 넘어올 나는 참 기뻐했다.
흔들리는 마음이 안정될 수 있을 것 같았고
이제는 방황에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참 기뻤던 것 같다.
40대에서 50대로 넘어올 때는 더 좋았다.
어른스러워지는 것 같았고 천국이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 좋았다.
그런데 50대에서 60대로 넘어오자 갑자기
노인 아닌 노인네인가 싶어 마음이 허허로웠다.
남편이 갑자기 퇴직을 하더니
이직을 결심한 내게 나이를 빌미로 아무도 연락을 주지 않았다.
나이가 많다는 게 이렇게 내 발목을 잡을 줄이야.
내가 60이라는 나이 앞에 이런 마음이 들 줄은 몰랐다.
분명히 천국은 더 가까워졌는데 말이다.
누군가 내게 다시 20년 전으로 돌아가겠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NO!!라고 단호히 말할 것이다.
오늘날까지 살아온다고 얼마나 수고를 했는데
다시 그 세월을 겪어야 한다면 거부할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때와 다르게 더 멋진 삶을 살아갈 자신도 없다.
그런 이유로 나는 지금의 예순 살을 사랑하며 이 시기를 살아내야 한다.
남편은 정년퇴직을 했고 모아둔 돈은 없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삶 자체가 그다지 전투적이지 못했다.
그저 주신 분복 따라 하루하루를 룰루랄라~ 살아왔다.
크게 힘들지도 않았고 크게 불우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부를 쌓을 능력도 없었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그 무엇도 없었다.
사람들이 보기에 어리석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땅을 쳐다보며 산 게 아니라 항상 하늘을 쳐다보며 살아왔다.
그분께서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를 먹이셨듯이
나의 모든 삶에도 그런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보니 크게 걱정을 하거나 염려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천국이 더 가까워진 이 나이에
나는 왜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일까?
여기서 나의 믿음이란 게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람들 앞에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한다고 떠들어 댄다.
아니, 솔직히 그분을 기대한다.
이제 마지막 내 불꽃을 태워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도 고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