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을 닮은 여인
순결한 성모 마리아처럼 순결한 처녀인 너는
비탈진 언덕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버티어 섰다.
혹독한 겨울을 온몸으로 견디어내고
남쪽에서 불어온 바람과 사랑을 속삭이더니
소녀의 작은 유방 같은 몽오리가 부풀어 올랐다.
햇살과 바람은 너를 성숙하게 빚어가고
한 겹 한 겹 꽃망울이 터질 때 비로소 눈부신 처녀가 되었다.
지나가는 바람조차 너의 아름다움에 취해 걸음을 멈추고
사람들은 너를 보며 봄을 맞이하고 살아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고귀한 꽃이여!
순결한 영혼이여!
감히 너를 꺾을자 없을 것이다.
단지 시샘 많은 꽃샘추위가 너의 아름다움에 흠집을 내고 순백의 드레스를 벗기려 할 때
그래도 걱정하지 말 것은 너의 겨드랑이에서 새순이 나와 그 부끄러움을 가려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너의 그 아름다운 자태에 미혹되었으니
잠시 피었다진다고 슬퍼하지 말자.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우리의 인생 또한 그러할 것이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음은 풍성한 잎들이 그 여름을 빛내줄 것임을 알기에...
오늘은 너를 마음껏 즐기련다.
<목련의 아름다움에 취한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