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풍경

by 꿈꾸는 덩나미

아침부터 매미가 방충망에 매달려 귀청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냅니다.

새벽잠은 멀리 달아나 버렸고 부지런한 매미 덕분에 조금 일찍 하루가 시작됩니다.

나뭇잎에 물방울 몇 개가 달려 있는 걸 보니 간밤에 비가 왔었던가 봅니다.

극한 폭우가 온다고 안전문자가 떴었는데 다행히 비켜간 모양입니다.


요즘 자연이 사람을 향해 감추었던 발톱을 드러냅니다.

자연을 파괴한 사람들에 대한 복수를 하는 걸까요?

지난번 폭우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지구 곳곳에도 기상이변이 속출하여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해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 대통령 부인이 조사를 받으러 특검에 출두했습니다.

인형처럼 예쁜 그 여인이 무엇이 부족해서 그 많은 사건에 연루가 된 것일까요?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아무것도 아닌 제가 국민에게..."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그녀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니 그럼 나 같은 소시민은 무엇일까요?

그런 거 없이도 잘 살았을 여인이 주가를 조작하고 뇌물을 받고 국정을 교란시키고...


아! 예쁘고 똑똑하니까 가능했던 일이군요.

그러니까 나처럼 덜 똑똑했으면 지금쯤 두 다리 뻗고 살아갈 텐데요...


아프리카를 다녀온 아이가 우리나라가 훨씬 더 덥다고 합니다.

우리 바다에 살던 물고기들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다른 종류의 물고기가 이사를 왔습니다.

바나나, 망고, 파파야 같은 열대 과일이 우리 땅에 뿌리를 내리고 토종 과일을 밀어냅니다.


하루 종일 찬바람을 만들어내는 에어컨은 여름 내내 쉬지를 못합니다.

언제쯤 자연의 바람이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 줄까요?


후텁지근한 더위속에 삶을 포기한 사람들의 뉴스가 뜹니다.

다시 숨이 턱턱 막힙니다.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사람들의 생명이라는데...


음주운전으로 일거리를 빼앗겼다고요?

왕따를 당했다고요?

부와 명예를 다 잃었다고요?

그렇다 할지라도 제발 목숨과는 바꾸지 마십시오.

그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닙니다. 사람은 끝까지 살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는 순간 정해진 운명입니다.


하루 종일 우는 저 매미는 땅속에서 10년 넘게 유충으로 지내다 고작 2~3주를 살다 죽습니다.

암컷은 알을 낳고 죽고 수컷은 종족 번식을 끝내고 죽지요.

그래서 매미는 이 여름에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 온몸으로 울음을 토해냅니다.


우리도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게 아닙니까?


세상사는 일이 쉬운 게 아니라는 거 압니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다 힘이 듭니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이 하루를 살아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매미처럼 자신의 책임을 마무리하고 죽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합니다.


삶이 그대를 속인다 할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견디면 기쁨의 날이 찾아오리니...

오늘은 푸쉬킨의 시 한 구절이 우리 모두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힘들고 피곤하고 각박한 세상입니다.

그래도 이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다 우리를 속인다 할지라도 그리고 내일이 오지 않는다 해도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갑시다.

분명히 이 더위를 몰아낼 찬 바람이 불어올 것입니다.


2025년 8월 7일 입추에...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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