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장면의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본하는 연기 장면 중 무서운 부분에 남들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에 어머니는 "그건 다 연기일 뿐이며, 무서워할 필요 없다"고 말하셨다. 본하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학교 상담소에서 선생님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 그때 선생님은 그런 장면은 굳이 볼 필요 없다고 조언해주셨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집에서 우연히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그런 장면을 피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본하는 이러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본하는 어느 날 한 드라마를 보게 된다. 그 드라마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와 배우 이일화, 이휘향 씨, 그리고 남녀 아역 배우들이 등장한다. 극 중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는 탈북자 역할을 맡고, 이일화 씨는 그녀를 보호하며 자신의 집에 데려와 함께 지낸다. 이들은 주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한다. 이들과 함께 지내는 남자 배우들 또한 모두 착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던 중, 이일화 씨는 어느 날 이휘향 씨를 우연히 만난다. 이휘향 씨는 대구, 포항, 광주 등 경북과 전남 지역을 배경으로 활동하며,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고 있다. 그녀와 함께 지내는 일행 역시 악역으로, 주로 지방 지역에 머문다. 휘향 씨는 일화 씨를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적대감을 드러낸다.
한편, 휘향 씨 일행은 드라마에서 조선족 인물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결국 그들과 충돌하게 된다. 이후 인천에 있던 일화 씨 일행이 조선족 인물들에게 납치되어 대구로 끌려오고, 그곳에서 휘향 씨 일행에게 갖은 모욕과 학대를 당한다. 휘향 씨 일행은 소리를 지르며 위협하고, 폭력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이후 휘향 씨는 일화 씨와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를 각각 따로 불러내 대립하고, 결국 뺨을 때리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그 결과, 피해자들은 수도권을 떠나 포항으로 피신하게 된다.
또 다른 날, 여성 아역 배우가 TV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며 과자를 먹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본 휘향 씨는 또다시 고함을 지르며, 그녀를 경기도 고양시(일산)에서 경상북도 포항시로 데려간다. 포항에 도착한 휘향 씨는 아역 배우에게 더욱 심한 언행으로 학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역 배우는 자신의 어머니가 휘향 씨 일행에 속한 악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른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결국 휘향 씨 일행은 감옥에 수감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이일화 씨 일행은 자유를 되찾아 행복하게 살아간다. 한편, 과거 휘향 씨 일행에게 이용당했던 남성 배우는 이일화 씨 측에 합류하게 되지만, 정신적으로 회복되지 못한 탓에 휘향 씨 쪽 여성 배우와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를 모두 자기 딸로 착각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이야기는 본하가 드라마 속 무서운 장면을 이겨내기 위해 상상한 첫 번째 내용이다.
한편, 본하는 이 이야기 외에도 또 다른 상상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또 다른 드라마를 보며 떠올린 내용이다.
그 드라마에는 연쇄살인마, 용역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20년 전, 용역업을 하던 사람들과 이를 막으려는 이들 간에 충돌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용역 인부들이 부서진 건물에 불을 질렀다. 이 화재로 한 여성이 숨지는데, 그녀는 연쇄살인마의 어머니였다. 그 사건 이후, 딸은 복수를 다짐하며 동시에 돈을 벌어 행복하게 살기 위해 연쇄살인을 계획한다.
그녀는 자신만의 살인팀을 조직한다. 그 팀에는 ‘플래시24’라는 사이트의 “나도 이런 간호사 누나한테 치료받고 싶다” 게시글에 소개된 간호사 출신 여배우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당시 용역에 관여했던 사람들을 모두 살해하고, 그들의 돈을 챙긴다. 이후에는 서울 광진구의 세종대학교와 워커힐 호텔까지 범행을 확장해, 다수의 사람들을 해치고 거액의 현금을 빼앗는다.
어느 날, ‘투썸플레이스 세종대학교점’에서는 집게핀으로 올림머리를 한 여성이 나가자, 곧 ‘지저분한 번(Messy Bun)’ 스타일의 똥머리를 한 여성이 들어온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 안에 머무르고, 뒤이어 다른 일행들도 입장해 총을 쏘며 돈을 요구한다. 그중에는 적당한 볼륨감과 루즈하게 묶은 똥머리를 한 여성도 있었고, 그녀는 앞서 집게핀 스타일의 여성과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피하기도 한다.
이들 모두가 연쇄살인마의 공범이었고, 결국 체포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것이 본하가 드라마 속 무서운 장면을 극복하기 위해 상상한 또 하나의 이야기다.
한편, 본하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속 무서운 장면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상상을 하곤 한다. 그 이야기를 아래에 들려주겠다.
본하는 어느 시기부터 일요일마다 무서운 장면이 나오는 영화를 꾸준히 보게 된다. 반복된 경험에 지쳐 어머니께 “이런 영화는 질린다”고 말하며 약간의 짜증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일요일, 또다시 무서운 영화를 보았음에도 전처럼 화가 나지 않았고, 어머니께 “이제는 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영화 속 여성 연쇄살인마 일행이 수원 영통구의 삼성전자 주변에서 사람을 죽이고 돈을 챙기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둘째, 그들은 본하가 평소 자주 다니는 대치동에서 수원 매탄위브하늘채 아파트로 갈 때, 또는 되돌아올 때 양재대로, 과천봉담고속도로 같은 경로를 거쳐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며 더 많은 범행을 저지르고, 동시에 돈을 챙기는 장면이 나온다.
셋째, 형사들 또한 이와 같은 경로를 따라가며 살인마 일행 중 한 명을 체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넷째, 일행 중 일부는 신림이나 사당역에서 출발하여 과천봉담고속도로 등을 지나 수원 행궁동에 도착해, 범행을 저지르고 허위 문서를 작성해 거액을 챙긴다.
다섯째, 이러한 체포 장면들 역시 본하에게 익숙한 지역들이 배경이 된다.
여섯째, 또 다른 일행은 대치동에서 홍대로 이동하거나, 홍대에서 대치동으로 돌아올 때 광명시민체육관과 철산래미안자이 아파트를 경유하면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고, 이 과정에서도 범행을 저지른다.
일곱째, 형사들 역시 같은 경로를 따라가며 그들을 체포하는 장면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영화 속 무대가 본하에게 익숙한 장소들이거나, 본하가 평소에 자주 가거나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무서운 장면이 나와도 오히려 몰입할 수 있었고, 전처럼 질리거나 흥분하지 않게 되었다.
이처럼 본하는 자신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미스코리아 출신 여성들을 떠올리며 영화나 드라마 속 무서운 장면을 극복한다. 이는 그들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당시 화려한 드레스를 입는 등, 평소와는 다른 생소한 모습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들이 연출하는 다양한 헤어스타일이나, ‘플래시24’ 같은 사이트에 소개된 예쁜 여성들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도 무서운 장면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요소들은 본하 같은 남성에게는 새로운 감각과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본하는 자신에게 익숙하거나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지역을 떠올리는 방식으로도 두려움을 극복한다. 그 지역들은 본하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본문 내용을 보완하는 이미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