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 <샤이닝>, 1980년 作
빨강은 에너지, 열정, 사랑, 위험 등을 의미하는 색이다. 스탠리 큐브릭은 빨강을 주로 위협과 폭력의 임박과 극 중 인물의 심리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도달했음을 연출하기 위해 사용했다.
빨간색은 스탠리 큐브릭이 가장 좋아하고 그의 영화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색이다.
일반적으로 빨강은 긍정적인 의미로는 사랑, 에너지, 힘, 열정, 따뜻함이 있으며, 반대로 부정적인 의미로는 경고, 분노, 금지 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여기서 스탠리 큐브릭 영화 속 빨강은 부정적인 의미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데, 대체로 극 중 위험요소가 임박했을 시에 빨강이 많이 활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 예시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서 붉은빛으로 표현된 인공지능 할(HAL), 우주선 내의 인간들을 모두 죽음으로 내모는 할(HAL)을 주인공이 급히 저지하는 행동을 취할 때 사방이 빨강으로 연출된다.
두 번째 예시는 <샤이닝>(1980)에서 호텔 내부에 피바다가 쏟아지는 장면, 붉은 핏 빛으로 벽에 적혀 있는 'REDRUM' 글씨, 그리고 주인공이 사방이 붉은 화장실에서 악령과 조우하며 서서히 미쳐가는 장면이다.
스탠리 큐브릭은 빨강을 극 중 인물의 심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도달했음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기도 했는데, 영화 <샤이닝>에서 주인공 잭이 악령 웨이터와 함께 들어간 화장실이 붉은색으로 도배되어 연출된 이유도 악령에 사로잡혀 극한으로 미쳐가는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위 포스터는 필자가 큐브릭 영화들로부터 영감 받아 작업한 그래픽 아트 포스터다. 현재 보이는 빨강 외에도 색깔별로 하나씩 작업을 마친 상태다.
해당 포스터에서는 <샤이닝>에서 악령에 사로잡힌 극 중 인물의 심리 상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는데, 얼굴에 악마의 해골을 합성하고 <샤이닝>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붉은 'REDRUM' 글자를 실제 폰트 그대로 가져온 뒤 리터칭 하여 삽입함으로써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