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한 예감
구름과 안개가 낀 9월 첫 토요일이다. 저 흐린 하늘처럼 오늘 내 기분도 썩 좋진 않았다.
토요일 아침은 테레비에서 재밌는 프로를 많이 해주기 때문에 매주 집사람과 함께 시시각각 변하는 화면을 보며 웃다가 아침을 보내게 된다.
2시간이 되도록 같은 채널에만 머물러 있다보니 다른 데선 뭐하나 싶어 돌려보려 했으나 핸드폰이 보이지 않아 그럴 수 가 없었다. 그래서 아내한테 물었다.
"여보, 혹시 핸드폰있어?"
그랬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갑자기 왜?"
"아니, 거 다른 데 뭐 하나 좀 볼라 그러지."
"그게 무슨 말이야... 혹시 핸드폰이 아니라 리모콘 찾는 거 아녀?"
정적이 흘렀다. 아내나 나나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 어쩔 줄을 몰랐다. 리모콘을 핸드폰이라니......
아내가 말했다.
"당신 도대체 왜 이래 요즘?"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도저히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