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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환 Apr 11. 2023

연약하다는 핑계

윤따의 소신발언

무제 © 윤기환, 2017

  '연약하다'는 표현은 일상에서는 거의 사용되진 않지만, 기독교 교회들에서는 거의 '마법의 단어'처럼 남용되는 말이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무례한 망언을 하고 나서 B가 상처받았을 때의 A왈, "미안하다. 내가 연약해서 그래, 용서해라." 대충 이런 느낌이다. 다소 극단적인 오용 사례지만, 이거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덜 하진 않다.


  겉으로는 온갖 선량한 행동, 언행으로 스스로 포장하여 거룩한 척하면서,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그렇게 강조했던 이웃 사랑, 자기희생은 전혀 실천하지 않는 주제에 교회 '공동체'를 가장한 집단에 합류하여 소위 '인싸' 주류가 된다.  이렇게 형성된 집단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찾고 알고자 하는, 혹은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진심 어린 애정과 관심 대신에 '사랑'을 빙자하여 불편한 관심과 오지랖, 편협한 평가질 등으로 형제자매 가슴에 비수를 꽂고, 영혼을 파괴하여 교회를 떠나게 만든다.


  이렇게나 거룩한 척하는 사탄 들린 연놈들이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비장의 무기 '마법의 핑계'가 있거든.


"미안~ 우리가 연약해서 그래~~^0^"


  물론 우리 인간은 연약하다. 불변의 팩트다. 하나님과는 달리 유한하고 불완전한 존재기 때문에 결코 완벽한 존재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스스로 '연약함'을 인지함으로써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더 나은 크리스천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며 기도하는 것이지, '연약'이라는 속성을 오남용 하여 타인의 인생에 참견하며 헐뜯고 영혼을 짓밟아도 허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감히 하나님의 이름까지 팔아먹으며 '연약함'을 빙자하여 자기 자신의 죄에 관대한 당신들은 부끄러운 죄의 금수들일뿐입니다. 부디 어디 가서 당당하게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고 밝히거나, 카톡 프로필에 성경 구절과 찬양 음악 올리면서 허울 좋은 척 조차 하지 마십시오. 같은 종교인으로서 매우 불쾌하고 역겨워 토악질이 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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