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동기]
이번 튀르키예 여행은 아시아나 마일리지 덕분이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일부를 작년 내로 털지 않으면 어렵게 모은 몇만 마일리지가 날아갈 판이었기때문. 둘째가 고2 올라가니 겨울방학이 아니면 가족 해외여행은 불가능할듯싶어서 1년 전인 작년에 아시아나 마일리지 예약 사이트에 들어갔다. 당시에 튀르키예에 지진이 나서 패키지여행도 대거 취소하는 상황인지라 튀르키에는 다른 지역보다 비행기표가 많았다. 지진 난 건 매우 애석하고 속상한 일이지만 우리가 여행하는 지역은 지진 난 곳이 아니기도 하고 지진 피해 지역도 1년 후면 복구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예약을 진행했다.
[투어 선택]
이스탄불 : 사실 이스탄불은 진작부터 여행하고 싶은 곳이었다. 내가 이스탄불을 여행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성소피아 사원때문이었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세웠다는, 당시에는 의리의리했을법한 성소피아 성당은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튀르크가 점령한 이후로는 미너렛이 세워졌고 2층 벽에 성화 위에는 회칠을 했다는데 그 사연이 너무나 신비롭게 다가왔다. 이 극적인 건물을 꼭 직접 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스탄불 여행 계획을 세우던 중에 내 지식이 얼마나 얄팍한지 알게 되었다. 동서양의 중간지대로 양쪽의 문화가 융합한 이스탄불은 모스크며, 궁궐이며, 유적지며 돌아볼 데가 너무 많았다. -.- 우리가 이스탄불에 머무는 시간은 4일이지만 도착하는 날과 안탈리아로 이동하는 날 빼고 관광할 수 있는 날은 온전히 2일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도 이스탄불로 오기는 하지만 그때는 쇼핑만 하기로 해서리 패스. 결국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이 둘러보고 유적지에 관한 전문적인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한국어 가이드 투어 신청이란 결론 내리고 검색을 시작했다. 한국말 잘하는 터키인(엘베다님)과 튀르키예에 거주하는 한국인 가이드(배나경님) 둘 중에 고민하다가 살인적인 입장료를 알고 나선 4인이 신청하면 1인 1만 원을 할인해주는 소울투어로 맘이 기울었다. 결국 소울투어에 예약.
괴뢰메 :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벌룬 투어를 미리 예약할 것인지, 현지 가서 할 것인지도 고민이었다. 현지 가면 조금 더 저렴하기는 하지만 호텔과 여행사를 다니며 알아봐야 하고 회화 능통한 남편이 흥정을 해야 하기에 망설여졌다.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고 돈을 조금 더 쓰자로 결론냈다. (비수기라 그런지 한인 업체의 공항 픽업 서비스까지 고려하면 현지 업체와 가격이 비슷했다) 여행 후기를 읽다가 공항 픽업까지 다 해결하는 한인 업체가 괜찮아 보여서 두 곳을 선택했다. 레드문과 리얼 터키, 두 곳에 견적을 넣었는데 예산은 같았다. 답변이 좀 더 친절한 리얼 터키로 결정. 예약금을 넣고 현장 가서 잔액을 결제했다. 리얼 터키에선 그린 투어와 벌룬 투어를 진행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관광지 입장료 ]
내가 여행 준비를 하던 2024년 1월에 튀르키예 리라가 43리라였는데 2월 여행 기간에 42리라가 되더니 3월 현재 41리라가 됐다. 이렇게 돈 값어치가 떨어지니 물가가 계속 오를 수밖에. 게다가 튀르키예 정치와 경제가 엉망이라 적자 해소를 위해 박물관 입장료 권한을 민간 업체에게 팔아 박물관 입장료가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한다. 작년부터 입장료가 무쟈게 오르기 시작했는데 올 1월에는 어마어마한 폭으로 올라서 1월과 2월을 비교하면 돌마바흐체와 아야 소피아 두 곳 입장료만 해도 성인의 경우 5만원이 더 들었다. 3월에는 터키 전역의 박물관과 유적지 입장료가 크게 상승했다. 한마디로 튀르키예는 오늘이 입장료 제일 싼 날이다. -.-
다행히 우리 애들은 대학생과 고등학생 국제 학생증을 발급받아 (국제 학생증 홈피에서 신청하고 하나은행 가면 현장에서 발급받을 수 있어서 여행 가기 3일 전에 부랴부랴 받았다.) 입장료를 10만 원가량 절약할 수 있었다. 이것도 중요한 팁이다! 관광지를 갈 계획이라면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은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아 갈 것. 이스탄불 데이투어비로 4인 20만원이었는데 입장료는 4인 약 50만 원을 지불했다. 정말 상상을 초월한 가격이다. 관광지 입장료를 이렇게 엄청나게 받는 나라는 처음이다. 휴~
[여행 일정 짜기]
사실 이스탄불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카파도키아로 이동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동선이었으나 비행기 시간이 안맞았다. 해서 처음에 그렸던 이스탄불- 카파도키아(2박) - 안탈리아(1박)- 이스탄불((4박) 순서를 국내선 비행기 시간에 맞춰 이스탄불 (3박)- 안탈리아(1박) - 카파도키아(2박)- 이스탄불(1박)으로 다시 짰다. 튀르키예 국내선은 항공 홈페이지에서 1인 5~7만원선이었고 국적기 터키항공은 샌드위치 간식을 주었고 저가항공은 간식을 주지 않는 차이가 있었다. 장거리 버스 이동은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고 고2 올라가는 둘째가 앞으로 여행 못할 것 같으니 비행기 원없이 타보고 싶어해서 선택했는데 연착없이 계획대로 잘 타고 다녔다. 4인 국내선 비행기 3회 비용은 약 76만원.
[안탈리아 올인클루시브 호텔]
안탈리아는 지중해 연안 도시라 따뜻하고 유럽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라고 한다. 여행 계획 짜다가 튀르키예에 사는 한국인 유튜브 보고 안탈리아를 알게 되어 찾아봤는데 정말 너무 좋아 보였다. 일단 따뜻한 날씨가 맘에 들었다. 2월의 튀르키예는 춥다는 정보가 많아서 안탈리아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안탈리아 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강추하는 올인클루시브 호텔에 틀어박혀서 아무것도 안하고 놀멍 바다멍하면서 차려주는 밥이랑 술 먹으면서 쉬고 싶었기에 일정에 넣었다. 포르토벨로 호텔와 메가사라이 호텔 둘 중에 고민하다가 1박 예약이 아고다에서 가능한 메가사라이 호텔로 결정. 아래 튀르키예 여행 후 설문조사에서 보이듯이 가족 모두 안탈리아 올인클루시브 메가사라이 호텔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여행의 꽃, 벌룬 투어]
카파도키아의 괴뢰메는 벌룬 투어로 유명한 곳이다. 내 튀르키예 여행의 두 번째 목적 또한 열기구 투어였다. 작년에 튀르키예 패키지여행에서 열기구 타고 온 큰집 둘째 형님이 "정말 멋지다."라고 얘기한 바 있지만 튀르키예 여행 후기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이 거론되는 것도 벌룬 투어였다. 다만, 겨울에는 바람 등 날씨 문제로 벌룬이 잘 뜨지 않아서 운이 좋아야(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고) 탈수 있다고 해서 여행 내내 맘을 졸였다. 부디, 우리가 벌룬 타는 날은 날씨가 좋기를 간절히 빌며 다녔다. 괴뢰메에 머무는 첫날은 못타고 다행히 둘째 날은 탔으니 정말 운이 좋았다. 비현실적으로 부드럽게 하늘로 올라가고(고소공포증있는 나도 전혀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지상 900m~1km 높이에서 바라보는 괴뢰메의 독특한 풍경은 너무나 이색적이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정말 외계를 보는 기분이었다. 괴뢰메 벌룬 투어는 이번 튀르키예 여행의 백미였다! 게다가 비수기 가격은 성수기와 비교하면 더할 나위 없이 착한 가격이라 (1인 70유로, 공항1회 픽업 포함) 그것도 매우 감사했다.
[괴뢰메 동굴 호텔]
여행전부터 남편은 카파도키아에선 동굴 호텔에 묵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짜 동굴을 파서 만들었기에 천장을 제외한 나머지 벽에선 흙이 묻어나오기도 하지만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특별한 호텔이라고 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헨나 코낙호텔, 아이딘리 호텔, 케이브스위트 호텔, 루비 케이브호텔, 아르테미스 케이브호텔, 아리프 케이브호텔을 구글지도에 표시해두고 각각의 후기를 읽어보았다. 방을 2개는 잡아야 하기에 위치, 가격, 조식 등 여러가지를 고민하다가 아리프 케이브호텔을 첫날엔 4인실, 둘째날엔 2인실 2개로 예약했다. 4인실이 조금 저렴했고 2인실은 뷰가 좋다길래 골고루 예약했다. 호텔에 도착해서는 이틀 모두 방 2개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는데 사장님이 혼쾌히 들어줘서 이틀내내 전망좋은 동굴호텔을 만끽할 수 있었다. 사장님, 멋져요!
[이스탄불 2번 다녀온 후기]
여행을 다 마치고 생각해보니 이스탄불 공항에서 도심까지 2번 들어갔다 나오는 비용 & 시간이 아까울 수도 있지만 여행 초반에 이스탄불에서 가이드 투어하면서 튀르키예 공부도 하고 맛집 다니며 물가도 체험하며 다른 도시로 넘어가는 것도 괜찮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두 번째로 이스탄불 갔을 때는 교통편에 익숙해져서 비싼 공항버스를 타지 않고 지하철과 일반버스로 이동해서 교통비도 많이 절약했으니 큰 낭비라고 볼 수는 없겠다. ^^
[튀르키예 여행 베스트 3 뽑기]
* 튀르키예 체험 베스트 3
나 : 1. 벌룬 투어 2. 아야소피아 등 이스탄불 유적지 투어 3. 안탈리아 해변
남편 : 1. 벌룬 투어 2. 그린투어 3. 아야소피아
큰애 : 1. 벌룬 투어 2. 안탈리아 올인클루시브 호텔 3. 안탈리아 올인클루시브 호텔의 커피랑 칵테일
작은애 : 1. 고양이 2. 벌룬 투어 3. 안탈리아 올인클루시브 호텔
* 튀르키예 음식 베스트 3
나 : 1. 카이막 2. 베이란 3. 소욱바클라바 & 차이
남편 : 1. 터키식 아침 카흐발트(카이막) 2. 모든 과일 3. 마도 아이스크림
큰애 : 1. 마지막 날 먹은 양고기 케밥(도우너 케밥) 2. 마도 아이스크림 3. 소욱 바클라바
작은애 : 1. 고등어 케밥 2. 마도 아이스크림 3. 도우너 케밥
예상했던 대로 벌룬투어가 1위를 차지했고 고양이 좋아하는 작은애는 고양이가 일순위. ㅋㅋ 안탈리아 올인클루시브 호텔은 나도 좋았는데 역시나 애들도 좋았구나. 이스탄불의 31아이스크림이라 불리는 마도 아이스크림을 가족이 맛있게 먹은줄은 몰랐네. 고등어 케밥, 양고기 케밥 등 케밥도 아이들에게는 인상적이었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