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의 전신, 다슬러 형제 신발공장

[아디다스 시리즈 #2]

아디다스의 전신이 되는 회사가 있었다. 바로 다슬러 형제 신발공장이란 곳이다. 

가방끈이 길었던 아디의 형 루돌프(루디) 다슬러는 동생의 사업에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1924년 7월 1일, 두 형제는 세계 스포츠 선수들에게 최고의 스포츠 슈즈를 제공하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다슬러 형제 신발공장’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곳이 바로 아디다스의 전신이 되는 회사다.

아디와 루디는 친 형제지만 많이 달랐는데 서로의 재능에 맞게 업무를 나눠서 사업을 진행했다. 아디가 조용하고 집중력 있는 발명가였던 반면, 루디는 외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사업가 기질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아디는 신발을 제작했고 루디는 도자기 공장과 가죽 공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활동을 담당했다. 다슬러 형제 신발 공장은 12명의 직원이 하루에 50켤레의 신발을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야 했다.

스포츠화를 만들고자 했던 아디는 운동장 트랙에서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캥거루 가죽, 상어 가죽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시험해보다가 소가죽을 사용하게 되고, 신발 밑창에 작은 금속 조각으로 뾰족한 나사를 박아보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 낯선 신발을 보고 ‘웃기게 생겼다’, ‘효과가 없을 것 같다’며 떠들어 댔지만, 아디는 신경 쓰지 않고 일에 몰두했다. 그렇게 1925년, 아디는 스파이크를 박은 러닝화와 가죽 징을 박은 축구화를 개발하여 특허를 얻었고 1926년부터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후 헤르초겐아우라흐 기차역 근처에 있는 공장을 인수했고 직원을 25명으로 늘려 매일 100켤레의 신발을 만들었다. 그렇게 다슬러 형제 신발공장은 성공적으로 잘 운영되어가나 싶었는데... 

어느 날, 아디와 루디가 서로 크게 다투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 다슬러 형제 신발 공장은 사라지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아디다스 #3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