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 팔면 호구되기 십상인 나라

by 유창엽

[2024년 1월 8일(월)]

오늘은 집에서 200여km 떨어진 아그라 타지마할로 당일치기 가족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다. 그런데 애들 2명이 배가 아프다고 해서 결국 여행을 취소했다. 전날 저녁 둘째가 아프다고 해서 나머지 3명만이라도 여행을 떠날 작정이었다.

하지만 애들 두 명에다 아내도 속이 좋지 않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자동차 임대회사 사장에게 왓츠앱을 통해 여행 취소를 알렸다. 이어 출발예정 시간이던 오전 7시30분께 호텔 정문 입구에서 택시 운전사를 만나 사정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다.

오전 9시쯤 '올라' 앱을 통해 차를 불러 노이다 맥스 병원으로 애들과 함께 갔다. 환자 등록과정에서 애들이 이미 등록된 사실을 알게 됐다. 10년 전 등록한 게 아직 삭제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이어서 내과 여성 의사에게 가서 진료를 받았다.

의사는 피검사 등을 받는 것으로 적힌 처방전을 건넸다. 카운터에서 피검사 등을 위한 비용으로 1인당 9천373루피를 결제했다. 이어 1층에 가서 복부초음파 검사를 하려고 준비하던 중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상황을 설명하니 '과잉진료' 같으니 검사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5층 카운터로 올라가서 "애들 상태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니다. 상태가 더 나빠지면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해 검사를 취소하고, 결제한 금액은 내 계좌로 돌려받기로 했다.

9천루피면 인도 서민 원룸 월세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인도인들은 외국인들에게 현지인들보다 더 많이 받아도 된다고 당연히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많이 받는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정도'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외국인들을 호구로 여기고 집세며 병원비며 지나치게 많이 받는 형국이다.

시커먼 소하천.png 인도의 시커먼 소하천

[2024년 1월 9일(화)]

히말라야 소국 부탄에서 총선이 실시됐다. 약 80만명의 인구를 가진 부탄이 2008년 왕정에서 입헌군주제로 전환한 뒤 네번째 치르는 총선이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야당 국민민주당(PDP)과 신생 야당 부탄텐드렐당(BTP)이 1,2위를 차지해 2차 선거 진출이 확정됐다. 총선은 2단계로 실시되는데, 예비선거(1차선거)에서 정당 2곳을 선택한다.

부탄 총선 관련 기사 등을 쓰고 나서 지난 7일 실시된 방글라데시 총선 결과와 관련해서도 기사를 썼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이끄는 여당 아와미연맹(AL)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의 총선 공정성 비판에 직면해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냈다.

서방 측 반응은 예상된 것이었다. 총선 과정에서 서방 측은 줄곧 방글라데시 당국의 야권 탄압을 문제 삼아왔다.

인구 1억7천만명으로 세계 8위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중도좌파 성향인 AL이 라이벌이자 우파 성향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를 줄곧 탄압해왔다. BNP와 뜻을 같이하는 이슬람 정당 등 일부 군소정당도 함께 탄압을 받아왔다.

남아시아 맹주국으로 방글라데시의 1971년 독립전쟁에서 방글라데시를 도운 인도는 AL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총선에서도 AL의 승리를 희망해왔다. 인도와 러시아, 중국은 하시나 총리의 승리를 축하했다.

하시나 총리는 이로써 다섯번째로 총리직을 맡게 됐다. 하지만 서방 측 반발이 경제발전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기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특히 미국은 방글라데시 기간산업인 의류산업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다.

2월 8일에는 파키스탄 총선이 예정돼 있다. 4월엔 인도 총선이 실시된다. 9월에는 스리랑카 대통령 선거가 있다. 지구촌 최대 정치 이벤트인 미국 대선은 11월 5일로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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