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2일(금)]
특파원 주 5일 근무제 적용으로 두 번째로 이틀간 쉬는 기간의 첫날이다. 오전에 전 재인도한인회 부회장에게서 카톡을 받았다. 구루그람 식당에서 오후 6시에 모임이 있는데, 합류할 수 있는지 묻는 내용이었다. 쉬는 날이라 식구들에게 양해를 구해 모임에 참석했다.
오후 4시30분에 호텔에서 출발해 1시간 30분만에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이전에 뉴델리에서 모회사 법인장을 지낸 전 한인성당 사목회장의 작별연이었다.
현 사목회 부회장 등 6명이서 양주 2병을 마셨다. 전 사목회장은 이제 귀국하지만 종종 인도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러시아에서도 근무했다고 한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근무할 때 추방당한 일을 재미나게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자동차를 법인이 아닌 본인 개인 명의로 등록했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당국이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도로교통법을 2번 이상 위반한 외국인은 추방할 수 있다는 사문화된 조항을 적용, 추방했다는 것이다. 비자를 연장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추방했다.
테러 등 만약 사태를 대비해서 그렇게 했지만 너무 심한 조치였다. 기차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로 갔다가 경찰에 적발돼 다시 모스크바로 가는 등 며칠 동안 고생하는 바람에 몸무게가 7kg이나 빠졌다고 했다. 종교나 개인 이야기 등을 나눴는데 3시간이 금세 흘렀다.
[2024년 1월 13일(토)]
어제 마신 술 탓에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술 욕심을 부린 탓이다. 아내는 내가 처음 만나는 사람과 술을 마실 때는 늘 술로 제압하려는 경향이 있다고도 했다. 음주로 인한 치매는 못 봐주겠다고도 했다.
쉬는 토요일이어서 오후에 호텔 인근에 위치한 힌두사원 '악샤르담'을 방문했다. 사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입장할 수 있다.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주차요금이 50루피였고 입장료는 없었다. 휴대전화와 카메라, 가방 등은 휴대할 수 없고, 생수와 지갑만 갖고 입장할 수 있다.
남녀가 별도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경비원들은 몸 곳곳을 손으로 더듬었다. 둘째 아들은 경비원이 웃으면서 자신의 몸을 만졌다며 기분 나빠했다. 나는 그저 그러려니 하고 말을 넘겼다.
검색 받기 전에 느낀 것은 이전에 악샤르담을 찾았을 때도 그랬지만 인도인들이 지나치게 내 뒤에 바짝 따라붙는다는 것이었다. 공중도덕이랄까 이런 게 전혀 없었다. 그렇게 기분 좋지 않게 악샤르담에 입장했다.
거대한 사원에는 총 2만개의 사람과 동물을 묘사해놓았다는 안내문을 봤다. 사원 건물 외곽은 다양한 석조작품들로 장식돼 있다. 이들 작품에는 부처를 잉태하기 전 꿈을 꿨다는 인도 북부 왕국의 왕비가 누워있는 모습도 포함돼 있었다.
특히 코끼리가 많이 등장했다. 어느 작품에는 코끼리를 "Happy vegetarians"로 적어놓았다. 코끼리 두 마리가 코로 사자 한 마리를 잡고 있는 모습도 있었다.
사원을 구경하는 인도인들을 큰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아내는 말했다. 사원 자체가 참으로 큰 작품인 것은 사실이다.
경내에는 스낵과 책, 선물 등을 파는 건물도 있다. 거기에 가서 책을 하나 구입하려고 했으나 힌디어 책만 있어 포기했다. 둘째 아들과 아내는 티셔츠를 구입하려 살피다가 그만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