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4일(일)]
주일이지만 일하는 날이어서 성당에 가지 못했다. 친중국 성향인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이 자국이 소국이라고 괴롭히지 말라고 인도를 겨냥해 언급했다는 내용 등 4건의 기사를 보냈다. 우리나라로 치면 친하게 지내는 미국이나 중국에 대해 괴롭히지 말라고 소리치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가 이끄는 야권이 2개월간 국토횡단을 하며 지지세 확보에 나섰다는 내용도 송고했다.
이어 둘째아들과 함께 9층 게임룸에서 당구를 치는데 본사에서 카톡 연락이 왔다. 야근자가 보내온 것이었다. 무이주 대통령이 오는 3월 15일까지 몰디브에 주둔중인 인도군을 철수하라고 인도에 요구했다는 내용이었다.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시간에는 특파원 중 와이어(계약 외신사에서 연합뉴스 제작시스템으로 들어오는 기사) 담당자가 없기 때문에 본사에서 야근을 한다. 야근자 매뉴얼을 갖춰놓고 야근을 하는 건지도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큰 사건 사고 위주로 야근자가 1보를 처리한 뒤 특파원에게 알려주는 식으로 그간 운영됐다. 그런데, 이제는 특파원에게 무조건 알려주고 자기 책임을 면하는 것만 같다.
이렇게 되면 특파원들이 휴식할 취할 시간도 없이 얽매이게 된다. 이런 점은 서로 배려하면 해결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렇게 생각지도 않는 듯하다. 또 짖어야만 하는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20시까지 일에 얽매인 채 시간을 보냈다.
[2024년 1월 15일(월)]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대만과 이날 자로 단교했다. 대신 중국과 수교하기로 했다. 이틀 전인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독립 성향인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당선된 뒤 일어난 일이다.
인구 1만2천여명의 소국 나우루는 국익을 위해 이렇게 하기로 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대만도 나우루와 단교키로 했고 중국은 나우루의 입장을 반겼다. 세계가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우루 소식을 처리하기 전에는 발제한 기사 2건을 보냈다. 호주 에너지 업체가 법원 결정으로 해저 가스관 설치사업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는 기사를 먼저 보냈다.
가스관 설치사업은 가스전 개발사업의 핵심 부분으로 원주민 반대에 부닥친 사안이었다. 법원은 원주민 피해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업체 측 손을 들어줬다. 가스전 개발사업은 우리나라와 일본 업체도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서 파키스탄에서 내달 8일 총선을 앞두고 상원에서 총선 연기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1월 들어 세 차례 통과시켰다는 내용도 송고했다.
1947년 건국 이후 절반의 기간을 군부가 직접 통치했고 나머지 민간정부 시기에도 군부가 '킹 메이커' 역할을 하는 등 중요 사안을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파키스탄이다.
군부가 뒤에서 모든 것을 조정하는 모양새다. 결의안 발의는 모두 무소속 상원의원이 했다. 군부 의중이 담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이 실제로 연기될 지 관심거리다.
점심 후 휴게시간에 둘째아들과 9층 게임룸에서 당구를 쳤다. 겨우내 델리 공기질이 나빠 실내에서 갇힌 생활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구라도 칠 수 있는 게 다행이다.
삼판양승제로 50루피 내기 당구를 쳤지만, 번번이 졌다. 마무리를 잘 못하거나 도중에 당구공을 세게 쳐 뜻하지 않게 검은 공이 포켓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힘과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한 탓이다. 세상사는 모두 힘조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