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병원서 환불 받기 쉽지 않네

by 유창엽

[2024년 1월 16일(화)]

오후에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노이다 맥스병원 여직원이었다. 지난 8일 애들이 배탈 나서 방문했던 병원이다. 그날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했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했다. 병원에 가서 내과의사 진료를 받고 혈액검사 등을 받기로 했다. 검사비용이 1인당 9천루피가 넘어 고심 끝에 취소했다. 그날 재무파트 여직원이 "24시간 내지 48시간 이내" 환불된다고 해서 귀가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아직도 환불받지 못한 상태다.

당시에 내 은행 계좌번호를 그 여직원에게 알려줬다. 그런데도 오늘 그 직원은 왓츠앱을 통해 계좌번호와 IFSC 코드를 알려달라고 했다. IFSC 코드는 이체 때 필요한 상대 은행 주소와 관련된 코드 같았다.

IFSC 코드를 모른다고 말했더니 은행 지점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신한은행 뉴델리 지점 체크북의 앞장 일부를 모바일로 찍어 보내줬다. 이후 환불이 언제 완료될 것인지 질문했더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인도인들이 일하는 방식이다. 상대방을 계속 힘들게 하는 스타일. 모두가 다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에게 말하며 위안을 찾았다.

오전에는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총선 연기론을 일축했다는 내용과 인도 국영업체가 아르헨티나 국영업체와 리튬 탐사 및 채굴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을 송고했다.

내가 일하는 사이 아내와 둘째아들이 호텔 인근 재래시장에 위치한 짐을 방문했다가 대형상가인 사켓몰의 짐(Gym)을 찾았다.

먹이 쪼아먹는 비둘기들.png 주면 안되는데...먹이 쪼아먹는 비둘기들

[2024년 1월 17일(수)]

이틀째 코감기를 앓았다. 아내가 한국에서 사온 코감기 약을 복용했다. 잘 듣는 것 같았다.

이란이 전날인 16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지역을 미사일로 공격해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이란은 자국을 자주 공격하는 테러단체 근거지를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이슬람 국가지만 파(派)를 굳이 따지면 이란은 시아파 이슬람을 국교로 정한 시아파 종주국이고, 파키스탄은 인구의 85%이상이 수니파다. 이란은 이라크도 공격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와 밀착을 과시하며 한국을 주적으로 확정하는 개헌을 하고 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 미국의 대북정책에 잔뜩 화가 나 질러대는 형국이다.

전면 전쟁은 한반도 전멸로 이어지고, 만약 김정은이 일으킨다면 정권을 걸고 해야 하는 사안이다. 다만 국지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란의 공격에 파키스탄이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다는 내용은 본사에서 처리해서 따로 송고하지 않았다.

저녁 무렵 파키스탄이 이란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현재 이란 본국을 방문중인 파키스탄 주재 이란 대사의 귀국은 당분간 허용하지 않는 식으로 추방했다는 내용을 기존 기사에 추가해 종합기사로 보냈다.

홍콩 특파원이 아침 일찍 카톡을 보내왔다. 2주 뒤 토요일(2월 3일) 자신이 '특파원 시선'을 송고할 차례인데 순서를 바꿔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바꿔줬다. '특파원 시선'은 말 그대로 특정 사안에 대한 특파원의 시각을 반영한 기사다.

저녁 무렵 애들 혈액검사 등 검사취소에 따른 검사비 반환을 독촉하려 노이다 맥스병원에 전화를 했다. 계좌정보가 필요하다는 말을 동료에게서 들었다고 하길래 어제 전달했다고 답했다. 그 직원은 5분 뒤 이를 확인했다며 내일 오후 8시까지 입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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