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기념 공연장에 관객 1천800여명 몰려
[2023년 8월 25일(금)]
오후에 현장 취재 2건을 처리했다. 먼저 열린 행사는 주인도한국문화원이 뉴델리 시내 자와할랄 네루 극장에서 연 한-인도 수교 50주년 케이팝 공연이었다.
한국과 인도는 1973년 12월 10일 수교했다. 인도는 북한과도 수교했다. 인도는 1950년 한국전 때 의료부대를 한국에 보내 많은 군인 및 민간인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다만 중립외교 정책에 따라 한국전 당시 한국에 전투병력을 파견하진 않았다. 인도는 또 한국전 종전 과정과 전쟁포로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공연관련 기사를 간단히 처리하려다가 현장감을 살려 다소 길게 기사를 작성했다. 현장에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객이 1천800명이라는 문화원 측 설명에 어떻게 이런 규모의 인원이 몰려왔을까 자못 궁금해졌다. 문화원 측은 소셜미디어에 행사 개최 소식을 알리고 참가 희망자는 신청하라는 메시지를 띄웠다고 한다.
동원이 아니라 자발적 참가라는 것이었다. 대부분 10∼20대 여학생들이었다. 간혹 남자들도 보였지만 90%가량은 여성들이었다. 14억명. 세계 1위 인구대국 인도에서는 행사를 하면 사람들의 참여도가 높아 행사 주최 측은 그만큼 시름을 더는 것 같다.
걸그룹 걸크러쉬, 한국 비보이그룹 '흥', 인도 국민가수 니티 모한, 케이팝 아이돌 그룹 머스트비가 1시간 30여분간 관객을 들었다놓았다했다. 관객들은 연신 환호와 함성로 호응했다.
이질적인 부분도 많아 보이는 한국과 인도 문화가 어우러지는 것을 보면서 '교류'의 의미를 새삼 되짚게 됐다.
이어 공항과 가까운 에어로시티 내 안다즈 호텔로 이동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KTO)가 한국 관광을 소개하기 위해 개최한 '한국관광의 밤'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호텔에는 이미 행사의 일환으로 '트래블 마트'가 열린 상태였다. 트래블 마트 행사에선 한국 여행사 10곳과 광주시, 전남도가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하거나 판촉하고 있었다.
한국관광의 밤은 오후 7시 40분 개회할 예정이었으나 약간 늦어졌다. 현장에서 기사를 송고했다.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귀가하기엔 너무 늦어지는 듯해 오후 8시 48분께 자리를 떴다. 안다즈 호텔에서 집까지는 1시간 넘게 걸렸다.
[2023년 8월 26일(토)]
델리와 인접한 하리아나주 구루그람(옛 그루가온)의 앰비언스몰에서 점심을 먹었다. 휴무일이어서 취재할 필요는 없었다.
한국관광공사 국제마케팅실 실장과 주인도한국대사관 공사, 대한항공 인도지점 지점장, 주인도한국문화원 원장, 한국관광공사 뉴델리지점장 등과 함께 했다.
인도 음식점 '펀자비 그릴'(앰비언스몰 3층)에서 한국인이 인도에 처음 오면 으레 먹는 버터치킨, 난 등을 주문해 먹었다.
관광공사 행사는 그라운드 플로어에서 열렸다. 행사는 한국과 인도간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을 알리는 행사의 일환이기도 했다.
인도인을 상대로 한국 과자도 팔고 관광상품도 소개했다. 재인도한인회도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있었다. 행사장에서는 한국 상품이 신기한 듯 살펴보는 현지인들이 눈에 띄었다.
구루그람 행사장을 떠나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그레이터 노이다 에 있는 사제관으로 향했다. 일요일에 근무하기 때문에 성당을 가지 못해 미리 미사를 보기 위해서였다.
아파트 27층에 위치한 사제관에서 열린 미사에는 자매님 두 분도 참례했다. 신부님이 집전하는 미사에 신자 3명이 참례한 것이다. 평소 토요일 미사에는 소수 신자만 온다고 했다. 신부님은 '나에게 하느님은 누구신가'를 묵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제관이 있는 아파트 단지는 골프장을 끼고 있었다. 사제관에서는 전망이 좋아 사진을 여러 장 찍기도 했다. 아파트 입주민들 중 골프를 좋아하는 이들은 매일 골프를 할 수 있다.
신부님은 요리사로 네팔 출신 60대 남성을 두고 있었다. 이 요리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는 네팔에 가족을 두고 인도에 나와 일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딸을 두고 있어 결혼시키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인도와 네팔은 같은 힌두교 문화권이어서 우호관계가 돈독하다. 다만 중국이 네팔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어 인도가 견제하는 모양새다. 인도에서는 버스를 타고 무비자로 네팔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 앞에는 한국 식료품점이 하나 있다. 이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여러 한국인 주재원이 주고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