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9일(화)]
오후에 집에서 가까운 에어텔 스토어에 갔다. 8월 15일자로 1천998루피 휴대전화 요금을 두 번 납부한 것으로 에어텔 영수증에 나와 있어 무슨 문제인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집에서 1.5km 떨어진 시장통에 위치한 에어텔 스토어에 가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갑자기 50대로 보이는 인도 남자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억울하다는 듯 큰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에어텔 직원이 대꾸를 하면서 20분가량 가게가 떠나갈 정도로 큰 소리의 말싸움이 이어졌다.
나를 상대하던 에어텔 스토어 여직원도 난감해했다. 결국 내게 121 고객센터(customer care)로 연결해줬다. 여직원이 가게 안이 시끄러워 휴대전화 스피커를 켜둔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통화를 했다. 그랬더니 주변의 한 남성이 스피커를 꺼줬다.
덕분에 가게 구석진 곳에서 조용하게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다. 그랬더니 문제가 해결됐다. 즉 8월 15일 두 번 납부됐기 때문에 한 번 납부한 것은 9월에 납부한 것으로 조정해주겠다고 했다.
당초 나나 아내가 궁금해한 것은 아내 번호로 납부한 영수증은 왜 없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패밀리 플랜'(가족 4명까지 묶음)으로 내가 대표로 매월 사용료를 내면 되는 것이기에 잘못된 질문인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평소 고객 센터에 전화해도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편견도 깨졌다.
저녁 식사 후에는 9층 당구장으로 향했다. 평소와 달리 포켓볼 당구장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당구장이라고 하기보다는 스포츠실이라고 하는 게 맞다. 당구대와 탁구대, 축구 게임대 3대가 빼곡히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당구대에는 20대로 보이는 인도인 남녀가 당구를 치고 있었다. 부부인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이들은 왕초보였다. 옆에서 지켜봤다. 진행하던 게임이 끝나자 그 남자가 나와 함께 치자고 했다. 자신은 지금까지 당구를 세 번 쳤고 이번이 네 번째라고 했다. 엉성한 자세였지만 진지하게 쳤다.
이 친구와 치고 나서는 10대 딸과 함께 옆에서 탁구를 하던 인도인 남성도 당구를 치겠다고 나서서 응해줬다. 이 남성도 자세가 엉성했지만 집중력은 좋았다. 솔직히 이 친구는 당구를 치면 금세 실력이 늘 것 같았다. 감각이 뛰어났다.
그 남성은 사무직에 종사하고 호텔에 잠시 묵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호텔 체육 코치 시파와 나중에 몇 게임을 더 했다. 한동안 다른 생각 없이 당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2023년 9월 20일(수)]
새벽에 비자연장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아내의 휴대전화 이용이 제한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비자가 9월 20일자로 만료됐으니 1년 연장했다는 비자를 에어텔쪽에 보내줘야만 이용 제한이 없어질 것이다.
내 휴대전화는 이용에 문제가 없었다. 아내도 전화를 걸지는 못하지만 전화받기와 카톡 이용은 가능했다. 아내나 나나 당장에는 기분이 나빴다. 따지고 보면 인도 정부 탓이다.
인도 외무부가 너무 늦은 시점인 지난 15일(금) 레터를 발급했다. 또 토요일과 일요일은 FRRO 델리사무소가 휴무였다. 그래서 18일 월요일 오전에 비자연장 온라인 신청을 해 아직 비자가 연장되지 않았다. 이걸 어디에다 호소할 수 있겠는가? 호소의 실익도 크지 않으니 감내해야 할 뿐이다.
인도에서는 이처럼 비자가 연장되지 않으면 휴대전화 사용이 제한받고 은행에서 발급받은 직불카드도 이용하지 못한다. 다만 직불카드 이용은 외무부 레터를 증빙자료로 은행 측에 보내준 덕분에 차질이 없게 됐다.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들도 이런 대접을 받는지 자못 궁금하다.
점심 식사 후 공원 산책을 하려다가 9층 짐을 이용했다. 봉을 이용한 몸통 돌리기와 위에서 아래로 끌어당기는 운동을 했다. 10여분간 2세트만 하고 내려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작업에 들어갔다.
점심 후 밖으로 나가려 한 것은 컴퓨터를 켜두면 종일 일에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일과 휴식이 구분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