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입문기

초보 위린이의 위스키 입문썰

by 지율

20대 어릴때는 그저 맥주!! 탄산음료처럼 목구멍까지 타들어가게 시원하고 속이 뻥뚫리는 맛에 치맥을 때리던 시절이 있었지 2002년 월드컵은 뭐 말이 필요가 없지. 카스랑 하이트 아니었으면 그렇게 소리지르며 광기를 보이지도 못했을테고 피처로 3000cc을 기본으로 때려먹던 시절 제천에 있는 롯데리아 지붕이 기왓장이라는 걸 알고는 도이치 호프 허름한 술집에서 친구들이랑 뒤집어 지게 웃었던 기억이 가물가물...오줌보 터지게 열심히 마셨다.


첫직장을 잡고 회식 자리에서 알게된 소주는 그런 맥주와는 달리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골고루 알려주며 어느안주에도 잘 맞는 궁합으로 나의 성장을 달래주었다.


연애하게 되면서 분위기와 무드를 아는 나이가 되니 와인이 눈에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뭔가 찝질하고 입가에 묻는 와인이 참 깔끔하지 않다. 그다음날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머리를 아프게 하니 나의 입은 참 저렴한가 보다도 생각도하면서 너는 역시 나에게 맞지 않아 이별을 고했다.


세월이 흘러 연식이 되니 술은 절대 포기가 안되고. 슬슬 몸에 좋은 발효주로 눈길이 가더라. 배변활동에도 좋고 한두잔 취하고 좋네 좋아 왜 으른들이 노동요를 부르며 막걸리를 마시는지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녀석 너무 달다.나는 그 쓴소주의 매쾌함이 좋은데.. 그다음날 이녀석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우리 할아버지에게서 나던 발효주 냄새가 났다.머리도 아프고 말이야.



적당히 마신들 좋지 않은 술이 있겠는가.


어느날 분위기좀 낸다고 나의 솔메이트 s가 데리고 간 이태원의 바에서 만난 진토닉. 하이볼~ 그외 다양했던 술과 바텐더의 현란한 솜씨에 매료되었지만 섞어마셔서 제대로 맛을 즐기지 못하고 분위기만 즐기다가 왔다.


요즘 최애 환승연애 2를 보면서 홀릭하다가 이녀석들이 마시는술이 심상치 않다


맥켈란, 글렌피딕, 발베니 뭐 그외의 술도 있었겠지만.




위스키...


고종사촌만큼이나 멀고 생경한 만나면 어색하고 고독해보이는 이상하리만치 관심이 안가던 아이.



그놈의 직장상사들이 단란주점에 가면 양맥이다 뭐다하며 비싼술에 맥주를 마는 바람에 위스키 특유의 피트향을 맡으며 나는 절대 위스키랑 맞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는데



MZ세대가 요즘 열광한다는 술을 보면서. 마트에서 친구가 권유하는 글렌피딕 12를 사와서 목구멍에 넣어보았다. '쨍하다' 엇 그때와는 녀석 다르네...



증류주라 메탄올과 불순물을 날려주니. 다음날 뒷끝도 없다.


글렌캐런 잔에 담아 폼나게 드링킹. 한두잔 만이라도 홍콩을 가는구나. 매력적인 위스키의 세계에 퐁당퐁당.


누군가 말했다. 위스키는 감성변태같다고.


마실때마다 맛이다르고 향이 다르다. 어떤 방법을 택하냐에 따라 가진 매력도 달라진다.

뻔하디 뻔한 이미 아는 맛이 아니라. 그때의 기분이나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녀석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입으로 들어올때 나 위스키야~ 하면서 피트향으로 경고하니. 과음할일도 없고. 한두잔 약간의 음주로 기분이 말랑말랑해진다.

마음이 고독하거나 고단할때 이만큼 사람의 몸을 녹여주는 술이 있었던가 싶다.

음악으로 치면 재즈. 악기로 치자면 섹스폰처럼. 잔잔하고 차분하게 사람을 달래주는 술.


시작은 미약하나 끝이 창대할 위스키 입문기를 조금씩 공유해볼까한다.




#위스키#술#일상

작가의 이전글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